'독수리 킬러' 두산 좌완 유희관이 정강이 부상을 딛고 한화전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유희관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한화전 통산 19경기(13선발)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절대 강세를 보였던 유희관은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연승을 질주했다.
1회 시작부터 유희관은 정근우에게 우전 안타, 장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좌익수 김재환의 포구 실책까지 더해져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송광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유희관은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윌린 로사리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빼앗겼다.
로사리오의 2루 도루 실패로 첫 이닝을 마친 유희관,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원바운드 강습 타구를 맞았다. 투구 후 왼 다리가 넘어오는 과정에서 원바운드된 공에 정강이를 강타당했다. 그 자리에 바로 쓰러진 유희관은 통증을 참고 연습 투구를 한 뒤 경기를 이어갔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왼쪽 정강이를 맞았지만, 뼈에 맞은 게 아니라 본인이 던지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전했다. 맞은 게 아니라 본인이 던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화 하주석이 기습번트를 댔지만 유희관은 완전치 않은 다리를 끌고 공을 쫓아가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차일목을 2루 땅볼, 김원석을 1루 파울플라이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2회를 마쳤다.
3회에도 정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장민석을 1루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유희관의 움직임에 어려움이 있었고, 1루수 오재일의 송구도 빗나갔다. 하지만 송광민을 3루 땅볼,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4회 역시 로사리오를 3루 땅볼 아웃시킨 뒤 이성열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허용했으나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 차일목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5회에도 대타 김회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정근우와 장민석을 각각 2루, 유격수 땅볼로 잡고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6회 역시 로사리오에게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나머지 3타자는 범타 요리했다.
7회 정근우에게 좌중월 투런포, 8회 이성열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아 6점을 내주긴 했지만 마지막 102개 공을 던지며 8회 투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유희관은 "뼈가 부러지지 않은 이상 던지려 했다. 난 매일 경기에 나오는 야수와 달리 5일 쉬고 나왔기 때문에 내 의무를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한화전 10연승 무패행진으로 의미를 더했다. 두산도 한화를 꺾고 스윕패를 모면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