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엄청 놀라더라.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텐데, 불펜코치를 맡아줘 고맙다."
넥센 투수 마정길이 시즌 도중 은퇴, 코치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넥센은 1일 "마정길이 선수 은퇴를 하고 오는 2일 두산전부터 불펜코치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LG전에 앞서 마정길의 은퇴와 코치 변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 감독은 지난 4월초에 처음 마정길과 면담하며 불펜 코치를 권유했다.
장 감독은 "4월초 1군 엔트리에서 빼면서 마정길과 면담을 하면서 얘기를 꺼냈다. 선수가 엄청 놀라더라. 5월에 두 번째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지난 화요일에 마정길 선수가 마음의 결정을 했다. 누구나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 아닐텐데, 마정길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마정길이 프로야구에서 16시즌을 뛴 풍부한 경험과 넥센 투수들과의 유대 관계를 살려 불펜코치 역할을 잘 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2002년 한화에서 프로에 데뷔한 마정길은 2010년 마일영과 1대1 트레이드로 넥센으로 이적했다. 프로통산 575경기에 출전해 26승 21패 60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5로 마무리했다.
장 감독은 "내일 코치로 엔트리에 등록된다. 이번 주말은 기존 배터리 코치와 함께 불펜에 들어가고, 다음 주부터는 혼자서 불펜코치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