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데 인문학을 품었다. 스튜디오에 마련된 칠판 앞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 수다를 나누면서 잡다한 지식을 얻는 관찰 예능이다. 나영석 PD가 신선한 듯 자신의 익숙한 무기를 한데 엮었다.
지난달 '윤식당'으로 대박 영업을 이끈 나PD 군단이 이번에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이른 바 '알쓸신잡' 새 예능을 꾸렸다. 2일 오후 9시 50분부터 매주 금요일 똑똑한 '불금'을 이끌 전망이다.
# 또 여행
'알쓸신잡'에는 '인문학 어벤져스'라 불리는 가수 유희열, 유시민 작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정재승이 출연한다. 이들은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게 됐다.
한마디로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과거 KBS 2TV '1박2일' 시절부터 나PD는 여행 예능에 독보적인 재능을 보였다. '꽃보다' 시리즈와 '신서유기', '윤식당'에서도 입증한 여행 콘셉트를 인문학과 접목해 색다른 볼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 또 뉴페이스
나PD의 또 다른 특기는 예능에 특화된 뉴 페이스를 찾는 것. 이서진을 배우에서 예능인으로 이끈 건 물론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 신구,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고 김자옥, 정유미, 차승원, 유해진, 윤균상, 손호준 등을 섭외한 것도 그의 능력이다.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이들을 한데 모았다. 유희열을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인 유시민, 정재승, 김영하, 황교익을 섭외해 지식으로 똘똘 뭉친 막강한 입담 군단을 완성했다. 최근 진행된 통영 첫 녹화 때 무려 18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하니 '인문학 어벤져스' 5인의 환상 호흡을 기대해 본다.
# 또 관찰 예능
전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열은 "그 어떤 여행서, 인터넷 포스팅보다 네 사람과 함께라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다. 최고의 여행 가이드 네 명과 함께 한 느낌이었다. 여행을 즐긴 기분이고 재밌었다"고 미소 지었다.
나PD 역시 "언뜻 보면 지식인들이 어렵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궁금해 하고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더라. 타 예능과 다른 차원의 재미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PD의 흥행 역사에 '알쓸신잡'이 어떤 한 획을 그을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