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3’ 박지윤 “정은지, 내 머리채 잡아야 적응한 것”[대기실습격③]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02 06: 59

JTBC ‘크라임씬’ 시즌3가 벌써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탄탄하고 쫄깃한 스토리와 긴장감으로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중.
새로운 멤버들이 이번 시즌에 함께 하면서 이전 시즌과는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즌3에는 개그맨 양세형과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새 멤버로 합류했는데 시청자들은 정은지와 박지윤의 신경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시즌에서 박지윤이 여자 멤버 NS윤지, EXID의 하니와 매주 사건을 추리하며 서로 쫓고 쫓기는, 때론 힘을 합쳐 범인을 찾는 등의 호흡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에는 정은지가 그 차례.

‘크라임씬3’ 제작발표회 당시 박지윤은 “정은지와 내가 머리채 한 번 잡고 플레이해서 기사 한 번 시원하게 났으면 한다”라며 “그 정도로 화끈하게 플레이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아직 두 사람 사이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이 벌어지지 않아 마니아들이 조금은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크라임씬3’ 녹화 현장에서 만난 박지윤은 “정은지가 내 머리채를 잡아봐야 적응한 거다”며 정은지와의 화끈한 플레이를 기대했다.
- ‘크라임씬3’의 새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데 자신의 추리력에 점수를 준다면?
정은지(이하 정)-20점이다. 못한다. (박지윤) 언니랑 동갑이나 또래로 나오는데 아직 언니를 혼내야 하는 역할을 맡지 않아 좋은데 제작진이 멤버들과 시즌 전에도 못 만나게 하고 아직 언니랑 많은 대화를 못 해봤다.
박지윤(이하 박)-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그래서 무섭다. 마냥 아기 같은 느낌이 아니다.
양세형(이하 양)-정은지는 여우다. 새침데기다. 정은지가 ‘크라임씬3’의 막내인데 리더십이 대단하다. 몇몇 에피소드 같은 경우 이 친구 말하는 걸 보면 멋있다. 나이가 어린데 이렇게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박-멤버 중 여자가 두 명밖에 없어서 반대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사모님, 엄마, 대표를 하게 되는데 이 역할들이 정극연기를 해도 쉽지 않은데 정은지가 잘해주고 있다. 그런데 내가 정은지에게 머리채를 잡혀야 적응한 건데 마음이 약해서 못하더라. ‘뮤지컬 배우 살인사건’에서 내가 자기 아들을 죽인 정황이 있으면 머리채를 잡아도 되는데 아직 그걸 못하더라.
정-멤버들과는 아직 어렵다. (박지윤)언니, (양세형)오빠랑 얘기를 많이 못 했는데 녹화하면서 막 대하는 게 힘들다. 적응이 안 돼서 힘든데 잘 받아줘서 감사하다.
양-정은지가 연기를 잘하니까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서 극을 깨뜨릴 수 있는데 정은지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120% 역할을 소화한다.
-장진 감독은 시즌2부터 인문학적 추리, 삼각형 추리로 화제가 됐는데?
장진-스토리 텔러들은 머릿속에 도형이 있다. 그래서 일일드마라를 쓰면 대개 완만한 타원형 같은 그림의 스토리가 나오고 미니시리즈나 영화면 예쁜 삼각형을 만든다. 작가들은 글을 쓸 때 어떤 스토리를 향해 가는 게 있다. ‘크라임씬3’도 처음에 추리를 시작할 때는 수십 개의 단서와 설정이 있는데 추리를 하면서 곁가지들을 다 잘라내고 예쁜 선을 만들어야 한다. 마음에 걸려서 곁가지를 가지고 가면 삼각형이 안 나오고 꼬인다.
작가적인 입장에서 범인을 잡으려면 똑똑해야 한다. 죄지은 범인보다 똑똑해야 한다. 에피소드마다 작가가 누군지 알면 범인을 짐작할 수 있다. 회차마다 작가가 따로 있는데 그 작가의 성향과 패턴에 따라 범인이 있는 것 같다.
박-범인이 작가한테 잡혀있다. 특별관리 받는다. 우리가 롤카드를 뽑을 때 랜덤으로 뽑는데 우리가 선택하고 싶은 롤카드를 집어 들면 어떨 때는 작가들이 망했다고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떤 멤버가 특정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랜덤으로 뽑아서 그게 안 된다. 시즌2 때는 심했다. 장동민이 뭘 해도 범인이라.(웃음)
이번에는 김지훈이 의심을 많이 받는데 의심을 받아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한다. 그게 재미있나 보다.
양-김지훈이 범인이 아닌데 범인인 척해서 멤버들을 헷갈리게 한다. /kangsj@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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