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3’ 정은지 “초반엔 겁났는데 요즘 막 얘기한다”[대기실습격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02 06: 59

JTBC ‘크라임씬’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 시즌3는 새로운 멤버를 비롯해 이전 시즌보다 더 리얼해진 사체와 다채로워진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크라임씬’은 워낙 팬층이 두터워 팬들이 새 멤버 양세형, 정은지에 대해 강한 우려의 반응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적응을 잘해나가면서 시즌3도 다섯 멤버가 잘 꾸려나가고 있다.
이에 ‘크라임씬3’는 매주 크게 화제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아쉽다. JTBC 예능들이 3%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크라임씬3’는 1%대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러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크라임씬’은 ‘역주행 예능’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방송 후 다시보기로 ‘크라임씬’을 찾아보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이에 마니아들에게는 TV보다는 인터넷이나 휴대폰이 더 익숙한 것이 이유일 듯하다.
- ‘크라임씬3’가 매주 크게 화제가 되고 있지만 시청률이 아쉬운 면이 있다.
박지윤(이하 박)-즐기는 분들이 많고 마니아층이 두터워졌는데 애청자들이 성적표를 매기는 걸 보면 출연자 입장에서는 부담된다. 시즌1부터 보던 분들은 제작인 마인드에서 방송을 시청하게 되고 ‘재미있다’, ‘재미없다’라고 하거나 ‘누가 잘하네 못하네’라고 하기도 하는데 ‘크라임씬3’ 그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 출연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봐줬으면 좋겠다.
- ‘크라임씬3’가 이전 시즌보다 사체 등 더욱 리얼해졌다?
장진(이하 장)-시즌2 때도 그렇고 시즌3 첫 회부터 설정이 강했는데 나만 걱정한 것 같다. 사체도 리얼하고 이 정도면 더 과감하게 가도 될 것 같다.
박-시즌1 때는 사람 죽은 형태가 진짜 무서웠는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사체나 범인이 정교해지더라. 실제 사체를 부검하고 수사하는 분들은 사체를 보고 견디는 강도가 세지는데 우리도 너무 많은 사건을 현장에서 접하다 보니 우리도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 이제 벌써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멤버들 호흡은 어떤가?
박-매 시즌 그랬지만 멤버들끼리 호흡을 안 맞추고 끝난다. 시즌2 때까지는 서로 대기실에도 못 가게 했다. 그런데 장진 감독님은 심심한 걸 참지 못하고 돌아다닌다.(웃음)
양세형(이하 양)-녹화 전에 이렇게 모두가 모이는 건 처음이다. 이제 벌써 6회지만 아직도 어렵고, 그리고 확실한 건 박지윤 누나와 장진 감독은 일반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미드에 나오는 탐정들같이 수사해서 가끔 무서울 때도 있고 어떨 때는 같은 편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재미있으면서 힘들다.
정은지(이하 정)-‘크라임씬’ 시즌2 애청자였다. 그래서 시즌3 멤버로 출연하는 게 처음에 실감이 안 났다. 초반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이렇게 얘기하면 혼선을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겁이 나서 얘기를 많이 못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막 얘기를 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 박지윤은 ‘크라임씬’ 시즌부터 출연하고 있는데?
박-이번 시즌은 제작진이 오래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 같다. 시즌별로 느낌이 다른데 적응하고 있다. 2년 만에 새로운 시즌이 나온 거라 이전에 어떻게 플레이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나서 얼마 전에 시즌2에서 박코디로 추리한 걸 봤는데 새로웠고 여유 있게 수사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마음이 급한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유 있게 마음을 놓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은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녹화하고 있다.
방송 보면서 ‘저런 얘기를 저 사람이 했구나’, ‘저 사람이 한 얘기를 잘 들었으면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시즌마다 느낌이 다르다. 반 정도 오니까 적응이 되나 생각이 든다.
- 이번 시즌에 초반에는 범인 검거를 잘했는데 최근 연속 실패했다?
장-시청자 입장에서는 범인 검거 실패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시청자 입장에서 출연자들이 틀려도 시청자들이 맞힐 때가 있다. 제작진이 너무 많은 소스를 정교하게 배치해뒀다. 시즌2 때는 공통된 단서가 나오면 그걸 공유했는데 지금은 단서의 경중이 있다. 결정적인 단서가 있어야 범인을 찾을 수 있다.
박-출연자들이 의심하는 것도 제각각이고 핵심적인 게 뭔지 각자의 느낌이 다른데 거기서 누가 더 실체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범인을 잡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좀 더 큰 그림에서 보니까 누가 더 플레이를 잘하는지 보이는데 우리는 각자가 너무 절박하다. 내가 범인을 잡지 않으면 잡힌다. 확실하게 논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의심을 받고 내가 궁지에 몰리기 때문에 확실한 단서를 찾아야 한다.
장-시청자들은 편집본을 보지만 우리는 장황하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정돈한 길 위에서 편하게 보지만 우리는 혼란스럽다. 그런데 내가 범인이 아니어도 출연자들이나 시청자들이 내가 던진 멘트에 말려서 다 같이 망하면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웃음)
- 박지윤과 장진 감독이 놀라운 촉과 추리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지윤 언니가 정말 예리하다. 논리적으로 추리를 해나가고 나와 입장이 다른 데도 언니의 추리를 들으면 숨이 안 쉬어질 정도다.
박-인물관계를 봤을 때 특정 인물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면 범인을 찾아내는데 단서를 찾다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엉뚱한 사람을 꼽을 때가 있다. 촉을 믿어야 한다.
장-박지윤은 촉이라고 하지만 애널리스트다. 수집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예쁘게 쌓아놓는다. 궤적을 잘 뚫는다.
양-장진 감독님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서 추리할 때 나도 헷갈리고 말린다.
박-사기꾼 살인사건에서 장진 감독님이 피해자가 자신을 죽이려는 범인을 거울을 통해 봤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었어도 감독님이 얘기한 대로 흘러가서 장동포가 범인이었으면 더 영화 같았을 것 같다. ‘크라임씬’ 시즌4를 하면 장진 감독님을 고문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장-이번 시즌3 마지막 회는 내가 쓰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kangsj@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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