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씨스타③] 누가 씨스타를 대체할 것인가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03 11: 30

그룹 씨스타가 해체했다. 정확히 7년 만이다. 데뷔 7주년인 4일, 그들은 SBS '인기가요'를 통해 영원한 안녕을 고한다. 효린 보라 소유 다솜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지만 씨스타로서 음악적 활동을 하는 건 이날이 마지막이다. 
여성 아이돌이 범람하는 현재, 씨스타의 위치는 독보적이었다. 하얀 피부의 청순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건강하게 그을린 씨스타의 등장은 그동안 여성 아이돌과 완전히 궤를 달리했다. '터치 마이 바디', '아이 스웨어', '쉐이크 잇' 등 그녀들의 대표곡들은 즐기며 사랑하는 씨스타만의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났다. 
일부 걸그룹은 어중간하게 섹시 노선을 선택했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치게 수동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또 아름답지 않은 섹시함을 노래하며 역풍을 맞는다. 하지만 씨스타는 '밝고 건강한 섹시함'을 내세웠다. 씨스타에게 '센 언니'라는 표현이 붙었을지언정 그들의 콘셉트에는 변화가 없었다. 씨스타의 섹시함에는 의뭉스러운 구석이 없었고 또 화끈했다. 

그 중에서도 효린이 씨스타에 가지는 의미도 컸다. 씨스타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효린이었다. 걸그룹 보컬 중 원톱에 자주 꼽히는 효린인만큼, 그녀가 있음으로서 씨스타의 노래가 가지는 힘도 커졌다. 효린의 독보적 가창력, 건강한 이미지, 밝고 유쾌한 성격 모두 씨스타의 근간을 이룬 바탕이다. 
씨스타의 차트 성적이 독보적이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푸쉬 푸쉬'로 데뷔한 이후 '가식걸', '쏘 쿨', '니까짓게', 나혼자', '러빙유', '기브 잇 투 미', '터치 마이 바디', '아이 스웨어', '쉐이크 잇', '아이 라이크 댓'까지, 그들의 신곡은 매번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신곡 '론리'까지 1위다. 연타석 홈런을 선보이던 씨스타가 정상의 위치에서 선보인 유종의 미다. 
그래서 씨스타의 해체가 더욱 아쉽다.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걸그룹 중, 건강한 섹시함을 정조준하고, 독보적인 가창력을 가지고, 매번 연타석 홈런을 가진 그룹은 전무하다. 독보적인 색을 가졌던 씨스타의 대를 이어갈 그룹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무주공산이다. 도대체 누가 씨스타를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 /jeewonjeong@osen.co.kr
[사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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