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즐겁다”..‘알쓸신잡’ 나PDX유희열의 자신감 [종합]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01 14: 53

뇌가 즐거워지는 예능 프로그램이 온다. 연예계 지식인 유희열이 4인의 잡학박사를 만나 ‘인문학 어벤져스’를 결성, 여행을 떠났다. 나영석 PD는 특유의 MSG없는 관찰로 재미와 감동을 뽑아낸다. 인문학을 다룸에도 어렵거나 지루하지도 않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비결은 '강의'가 아닌 '수다'이기 때문. 나영석 PD와 유희열은 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알뜰신잡’은 연예계 엘리트 유희열이 진행을 맡고,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인 그룹인 이른 바 ‘인문학 어벤져스’가 모여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선하고 유익한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

그간 해외를 배경으로 연예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이끌어내며 재미를 안겨온 나 PD가 이번에는 그의 특기에 인문학을 더했다.
나영석 PD “기획 의도는..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예능인데 재미가 단지 웃음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라면 '알쓸신잡'은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양정우 PD는 "이 프로젝트는 인문학 어벤져스에서 시작됐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도움도 되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유희열은 “내가 '알쓸신잡'에서 맡은 역할은 사실 '바보'다"라며 "방송을 보시면 알게 되시겠지만, '내가 이렇게 얄팍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줄곧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이 촬영 전에 '아는 척을 자제하고 일반인의 시선으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실제 방송을 해보니, 실제로 네 분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며 "아무래도 나영석 PD가 신의 한수를 둔 것 같다. 잘생겼다는 이유로 날 섭외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섭외 비하인드는 따로 있었다. 나 PD는 “사실 유희열씨 소속사에 루시드 폴이라고 있는데 스위스에서 박사 학위 딴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섭외하려고 했다"며 "그 분이 제주도에 산다는 데 제주도를 가면 모실 수 있지 않을까 상의하려고 전화 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우리 프로그램에 MC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희열씨에게 의도를 이야기하고 '같이 해보자'고 하니 덥썩 '해보겠다'고 하더라"며 "루시드폴은 섭외 못하고 유희열씨를 얻어오게 됐다. 이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은 어떤 묘미가 있는 방송일까.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같이 촬영한 결과 나는 여행 떠나는 기분이었다. 재미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재미있다. 그 어떤 여행서, 인터넷 포스팅보다 네 사람과 함께 하면 모르는 게 없더라. 이렇게까지 내가 많은 정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최고의 여행 가이드들 네 명과 함께 한 느낌이었다. 여행지에서 파생돼 계속 쏟아지는 구성이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8시간씩 수다를 떠는데 쉬는 시간이 20분도 안 된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자고 해도 계속 수다를 떨게 된다. 특징은 여행 끝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게 없더라.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나영석 PD가 말하는 관전포인트는 ‘차별화’였다. 그는 “언뜻보면 지식인들이 어렵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알고보면 우리도 누구나 궁금해 하고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면 그 부분을 각 분야의 분들이 다 설명해주신다. 재미없는 방송은 아니다. 그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타 예능과 다른 차원의 재미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유희열은 함께하는 이들과의 ‘케미’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멤버들 합은 상상 이상이었다. 첫 촬영 때 새벽 6시 반에 만나서 통영에 내려가는 버스를 탔는데, 제작진이 오래 걸리니까 '쉬시면서 가라'고 얘기를 해줬다. 근데 그때 충격을 받았다. 이 네 분이 1초도 안 쉬고 내려가면서 계속 얘기를 하시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휴게소 음식 얘기부터 장어얘기를 하다가 남자 정력을 얘기하더라. 정말 피곤한 방송이 될 거라고 직감했다. 케미 이런 건 전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얘기가 정말 넘쳐 흐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이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내용을 담으며 유희열이 MC를 맡았다. 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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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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