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그쳐서는 안된다. 뛸 수 있는 것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손흥민은 1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마치고 20세 이하 월드컵서 눈물을 보인 백승호에 대해 용기를 불어 넣는 이야기를 했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천안에서 포르투갈과 맞붙어 1-3으로 패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던 만큼 선수들의 아쉬움도 대단했다. 특히 백승호(바르셀로나 B)는 경기를 마치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선배인 손흥민은 백승호의 눈물에 대해 "치킨을 시켜 놓고 가족들과 봤다. 눈물을 흘린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마친 경험이 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 최종전서 패배를 당한 뒤 손흥민은 대성통곡을 했다. 그라운드에서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큰 모습. 하지만 그는 눈물을 이겨내고 EPL에서 자리를 잡았다. 분데스리가에서 만 18세에 프로에 데뷔했던 그는 경험을 쌓으며 EPL 토트넘으로 이적,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
손흥민은 "그런 것이 축구인 것 같다. 해줄말은 특별하게 없지만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 같다.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한 것에 대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 8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것 은 사실이다. 그런나 좋은 부분이다. 승호선수는 울었지만 그 눈물이 값지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경기에 나서며 얻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8강진출에 실패한 뒤 꺼낸 이야기와 같다. 신 감독은 당시 "실전에 많이 나설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름값이 높은 팀이 아니더라도 출전 기회가 많은 곳에서 뛰어야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했다.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나도 열심히 준비했고 운이 따른 상태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준비한 것은 분명하다. 제대로 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경기도 뛰지 못하면 정말 힘들고 외롭다. 분명 공감을 한다. 축구 선수라면 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잘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좋은 미래가 있다면 뛸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