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7일의왕비' 박시은, 아역들의 사극 로맨스 '심쿵 계보' ing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02 10: 00

팩션 로맨스 사극물에는 공식이 있다. 1, 2회 초반에 아역들이 얼마나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성인 연기자들에게 바통이 넘어갔을 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 이 점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에서는 연산군(이동건 분)이 왕위를 지키기 위해 이복동생 이역(백승환 분)을 혼인으로 가둬 견제하려는 내용이 담겼다. 연산군으로 분한 이동건의 폭발적인 카리스마 연기와 함께 돋보인 건 이역과 신채경(박시은 분)의 좌충우돌 첫 만남 이야기였다. 
신채경은 한양 높은 가문의 고운 딸이지만 시골에서 유모와 함께 선머슴처럼 자란 인물. 며칠 째 변을 못 보는 당나귀를 휘파람 불며 쓰다듬어 똥을 누게 만드는가 하면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한양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왈가닥이다.  

"내는 왜 태어났노. 촌구석에 쳐박아 놓으려면 왜 낳았냐 말이다"라며 투덜댄 그는 결국 남장을 한 채 한양으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한양에 도착한 신채경은 이역과 잘못된 만남으로 인연을 맺었다. 서로를 오해한 두 사람은 사실 연산군이 그린 빅피처의 인연. 
1회에서 이역과 신채경의 티격태격 첫 만남이 그려졌다면 2회에선 본격적으로 둘 사이 혼담이 오가 남녀로 만나는 이야기가 담겼다. 신채경은 선머슴 같은 옷을 벗고 고운 한복 자태로 이역 앞에 섰다. 그럼에도 이역은 이복형 연산군이 무서워 신채경과 혼인해야 하는 일이라면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하지만 어쩐지 그는 당돌하면서 티 없이 맑은 신채경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었다. 2회 방송 말미 이역은 신채경을 바라보며 "뜯어볼수록 신기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신채경은 당차게 돌아서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대군마마와 혼인해야겠다"며 고백했다. 
두 사람은 풋풋한 로맨스로 '랜선 이모들'을 흐뭇하게 만들 전망이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PD는 "'7일의 왕비'는 굉장히 깨끗하고 좋은 작품이다. 소설 '소나기' 같은 느낌의 깨끗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시작점이 바로 박민영과 연우진의 아역으로 분한 박시은과 백승환이다. 
특히 박시은은 이번 작품에서 MBC '해를 품은 달',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tvN '도깨비', MBC '군주' 김소현의 바통을 이어받아 팩션 로맨스 사극의 최적화 된 아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귀여운 외모에 천방지축 매력, 사투리 연기에 몸개그까지 불사하며 안방을 사로잡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미 박시은의 연기를 '7일의 왕비' 시청포인트로 꼽은 바 있다. 아역 배우들의 로맨스가 자연스럽게 펼쳐져 성인 배역으로 넘어갔을 때 시청자들이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나왔다는 자신감이었다. 
그 중심에 박시은이 있다. tvN '시그널', '굿와이프'에 이어 '7일의 왕비'로 첫 사극에 도전한 그는 이미 충분한 합격 성적표를 들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7일의 왕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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