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파리 협약 탈퇴하는 트럼프에 경고...머스크 이어 쿡까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1 12: 17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두들이 나서고 있다.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수일 내에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공식 발표로 보여진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Great America Again)”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막무가내 행동에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파리협약을 지키기 위해 공조해 맞서고 있다.
트럼프의 파리협약 탈퇴 움직임은 해외뿐만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도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외국은 차별 정책으로 큰 피해를 입은 IT 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못지않은 트위터 매니아 '아이언맨' 앨런 머스크가 앞장섰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트윗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파리 협약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백악관과 트럼프 행정부 경제 자문단의 다른 사람들을 통해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하면서 (탈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만약 트럼프가 그럼에도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강행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단을 떠나겠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자문위원 회의에 참가했다고 비난받아왔다. 머스크는 파리 협약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 등 중요한 기후 문제에 대통령이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주요 사업인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및 태양 광 패널 설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금 공제 혜택을 크게 얻었다.
아직 제대로 된 제품 판매 이익을 얻고 있는 테슬라로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이다. 스페이스X(Space X) 역시 나사와 계약이 주요 수익원의 일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 대치하는 것은 기후 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때믄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전기자동차에 대해 개인 이익보다는 기후 정책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럼프의 돌발행동에 반발하고 나섰다. 쿡은 직접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대통령에게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위험 완화가 목표인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을 지키는 것이 미국 경제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쿡은 환경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떠나 만약 파리 협약을 탈퇴한다면 미국이 세계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경고를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IT 업계를 포함한 미국 경제계 전반에서 기후 협약에 탈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25개 사 이상의 대기업 임원들이 전면 광고를 통해 기후 협약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던진 작은 공이 어떠한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2015년 당시 파리기후협약. 중간은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아래는 팀 쿡 애플 CEO.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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