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을 위해 힘찬 시동을 건 류현진(30·LA 다저스)에 대해 현지 중계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렉스 우드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했다. 6이닝 동안 단 7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시즌 3승, 그리고 올 시즌 원정 첫 승 수확은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4.28에서 3점대(3.91)로 내려갔다.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줄 만한 경기라는 점에서 수확이 큰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향후 류현진의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지 중계진도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대등한 투수전을 벌인 류현진의 호투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라디오 중계를 맡은 ‘KLAC’는 “불펜이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아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패스트볼이 많았지만, 갈수록 체인지업 비중이 높아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KLAC’는 “류현진이 이전 경기에 비해 더 좋은 제구력을 선보인 경기였다. 체인지업의 궤적은 매우 까다로웠다. 쉽게 상대를 처리했다. 류현진과 마르티네스 모두 잘 던졌다”라면서 “류현진으로서는 아주 멋진(wonderful) 등판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4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이날 6이닝을 던지면서 자신감도 내비쳤다. 패스트볼과 커브의 위력이 좋았다. 마지막 14타자 중 13타자를 범타로 요리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 공식 트위터도 “류현진이 견고한(solid) 밤을 보냈다”라면서 류현진의 호투를 알렸고, ‘LA 타임스’의 구단 담당기자인 앤디 맥클러프 또한 “류현진의 올 시즌 최고의 투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다저스는 2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브랜든 매카시가 선발로 나서고, 3일부터 5일까지 밀워키 원정 3연전에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가 차례로 예고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부상자 명단에 간 우드에 대해 “한 차례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것”이라고 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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