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ERA 1.76' 류현진, 괴물이 깨어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01 11: 09

 지난 2년간 잠들었던 '괴물'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류현진(30, LA 다저스)이 변화구와 제구력을 장점으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올 시즌 가장 안정된 투구 내용이었다. 1-1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없이 물러났다. 
2회 2사 2루에서 2루타를 맞으며 유일한 실점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외야 수비가 있었다. 4회 2사 후 피스코티에게 이날 3번째 안타(2루타)를 맞은 이후 7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마쳤다. 2회를 제외하곤 특별한 위기도 없었고,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과거보다 느려진 직구 구속과 늘어난 피홈런 등으로 선발 자리가 위태로웠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유의 제구력과 구속 보다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이날 호투로 올 시즌 성적은 9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은 3점대(3.91)로 끌어내렸다.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류현진의 피칭은 아주 뛰어나다. 3경기 15⅓이닝(3실점)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1.76이다.
지난 19일 마이애미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솔로 홈런 2방을 제외하면 정교한 제구력을 맞혀잡는 류현진다운 피칭이었다.
이후 다저스의 넘치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불펜으로 밀려났다. 지난 2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5회 등판,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9회까지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세이브를 거뒀다. 불펜 대기에 들어갔으나 선발 등판 후 6일 휴식 후 4이닝(51구), 선발로 짧은 이닝을 던진 셈이었다.
닷새 쉬고 1일 다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실점을 제외하곤 완벽에 가까웠다. 타선의 지원이 있었더라면 승리 투수 자격이 충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골고루 다 던지며 호투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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