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빅스비, 아직도 미완성... 이대로 AI 비서 시장 진입 실패하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1 10: 06

출시 전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삼성전자 빅스비. 대체 언제쯤 완성될까? 삼성 빅스비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완성되지 않아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이대로면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에 경쟁할 자격도 얻지 못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공개한 야심작 갤럭시 S8시리즈에서 크게 눈길을 끈 것은 AI 비서 빅스비(Bixby)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서 왼쪽 볼륨 버튼 아래 빅스비 전용 버튼을 만들 정도로 공을 들였다.
문제는 출시 직후 빅스비는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S8+를 출시하면서 빅스비는 ▲보이스(Voice), ▲비전(Vision), ▲리마인더(Reminder), ▲홈(Home) 등 4가지 중심 기능 중 보이스를 제외한 세 가지 서비스만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보이스 서비스를 5월 1일부터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로 한국어 보이스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지만, 해외 출시는 지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WSJ)은 “영어 버전 빅스비는 '갤럭시S8' 출시 2개월이 지난 6월 말까지 데뷔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어와 달리 영어 서비스는 완성되지 않은 것은 개발 기간이 부족했다는 문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WSJ에 보낸 메일에서 “빅스비의 영어 이해 향상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빅스비가 출시되기 전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AI 비서가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거기다 사용자가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완성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많은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고 있다.
AI 비서에서 채팅 기능이나 음성 인식은 매우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가장 필수적인 기능이다. 두 부분은 AI 비서와 사람을 연결하는 가교이다. 만약 이러한 기능이 불안정하다면 사용자는 이용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이미 사람들은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한 AI 비서 사용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개발한 에센셜 홈(Essential Home)과 같이 새로운 음성인식 AI 비서도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위해 빅스비 버튼의 리매핑을 막기도 했다. 출시 전 일부 개발자는 간단한 작업을 통해 빅스비 버튼으로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종의 '만능 핫키'인 셈이다. 예를 들어 빅스비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빅스비 버튼의 기능을 막았다. 정식 출시 직후 최신 시스템 업데이트로 관련 응용 프로그램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스비가 2개월이 지난 상태에서도 미완성이라는 점은 직무 유기 수준이다.
인공지능 사업은 다른 데이터 기반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구글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수집한 정보를 통해 개별 사용자에게 알맞은 광고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 BGR은 삼성전자가 빅스비 버튼 리매핑을 막자 “삼성전자는 단순한 스마트폰 제작사를 뛰어 넘으려는 오랜 야망을 가지고 있다. 수년 간 자체 모바일 OS를 개발한 적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AI 비서를 그대로 구글에 내줄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AI 비서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전쟁을 시도할 다음 전장일 것이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직까지 구글 어시스턴트의 성능을 떠나, 빅스비 자체가 미완성이다. 이대로면 삼성전자는 AI 전쟁을 시작할 자격도 얻지 못할 것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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