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5분굴욕→단독편성→예능대통합...‘라스’ 10년의 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01 10: 00

‘라디오스타’가 5분 방송 굴욕에서 예능 대통합까지 10년간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달 31일 오후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라스 10년! 슈얼~와이 낫?’ 특집으로 방송3사 장수 예능인 박소현, 김준호, 김종민, 하하가 출연했다. 
이날은 특별히 4MC인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이 게스트 대기석에, 4게스트가 MC석에 앉아 오프닝을 꾸몄고, 4MC는 감사패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정형돈, 이효리, 강하늘, 이상민, 서현철, 라미란 등 톱스타들의 축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라디오스타’ 4MC는 10주년을 두고 “10주년도 그냥 지나갔으면 한다. 특집은 어울리지 않다”며 “우리의 톤앤매너는 무심함”이라고 정의했다. 역대 레전드 무대로는 조세호의 ‘아시나요’, 리지의 ‘챔피언스’, 김준호의 ‘낙인’이 꼽혔다. 김준호는 이번에도 또 다시 ‘낙인’을 선곡해 웃음을 선사했다. 
박소현, 김준호, 김종민, 하하는 ‘세상에 이런일이’ ‘개그콘서트’ ‘1박2일’ ‘무한도전’의 장수 진행 노하우를 공유했다. 하하는 ‘라디오스타’ MC들에 “멘트가 전보다 약해진 것 같다. 그 파릇파릇했던 느낌을 살려달라”고 조언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버럭’만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수 프로그램의 진행자들만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베테랑 예능인들의 토크는 후끈 달아올랐다.
‘라디오스타’ MC들은 “우린 10년 더 웃길 준비 다 됐어요. 고품격 빅웃음을 약속드리며 가늘고 길게 오래오래 만나요 제발”이라는 멘트로 장수 의지를 다졌다. 지금껏 걸어왔던 10년처럼 앞으로도 무심하게, 색깔이 변하지 않게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을 유지하겠다는 MC들의 마음가짐이 담긴 멘트이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2017년 5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달 31일이 딱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막내 규현이 2011년 합류하고, 김구라가 2012년 재합류하면서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4MC 체제는 5년을 유지했다. 터주대감 윤종신과 김국진은 10년을 ‘라디오스타’와 고스란히 함께 했다. 
색깔은 변하지 않았으나, ‘라디오스타’의 존재감만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초반에는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편성이 돼 훗날 게스트들로부터 “물 마시러 잠깐 갔다 왔더니 방송이 끝나 있었다”는 굴욕담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2011년 90분 단독 편성의 꿈을 이루고, 10주년인 지난 방송에서는 각 방송사의 장수 예능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며 예능 대통합의 주인공이 됐다. 
그 사이 약 900명의 게스트가 초대 됐고, 이제는 예능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 됐다. ‘라디오스타’의 10년에는 후퇴란 없었다. 그렇기에 일보전진의 마음으로 10년을 걸어온 ‘라디오스타’의 앞으로의 10년도 기대해봄직하다./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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