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질주’ KIA, 선발진 숨고르기 들어가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01 05: 45

선두를 질주하면서 2위권과 격차를 벌이려는 찰나, KIA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쉼 없이 달린 선발진에 잠시 쉼표를 찍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계획을 짜고 있다.
KIA는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35승17패를 기록, 2위 NC와 5경기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단연 KIA 1위 질주의 일등공신은 선발진이다. 헥터-팻딘-양현종-임기영으로 이워지는 4인 선발진은 25승을 합작하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4인 선발에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우까지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고, 안정되며 계산이 서는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KIA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1위(3.38), 투구 이닝(317이닝), 퀄리티 스타트(36회) 모두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김진우를 제외하고 4인 선발진은 5월까지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쉼 없이 달려왔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될 여름이 될 경우 선발진 역시 지칠 수밖에 없다. 이상신호는 양현종 쪽에서 먼저 발견됐다. 양현종은 지난달 20일 광주 두산전 4⅔이닝 6실점, 26일 광주 롯데전 5⅓이닝 7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4월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83의 눈부신 성적이 5월에는 2승2패 평균자책점 5.70의 부진한 성적으로 변했다.

모두가 “괜찮다”며 자신의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여름을 대비해 가속 폐달만 밟았던 선발진에 제동을 강제적으로 걸려고 한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앞으로의 경기가 더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체력 관리는 필수다.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선발진 중에서 부상자가 나오거나 부진이 계속될 경우 기민한 대처는 힘들다. 불안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중이다.
김기태 감독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날씨도 더워지고 있다”면서 “선발 투수들을 한 번씩 쉬어줄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쉬게 할지는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우천 취소 경기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자연스럽게 선발진에휴식을 취하게 할 수 있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개입해서 휴식일을 챙겨줄 수밖에 없다. 하루씩 로테이션을 미룰 수도 있고, 로테이션 순번 한 차례를 통째로 건너뛸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엔트리 말소로 10일의 휴식기를 갖고 복귀하는 방법이다. 현재 롯데가 젊은 투수들의 관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대체선발의 존재는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후보다.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효준, 홍건희 등이 선발진에 일시적으로 합류할 수 있다.
우선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열리는 NC와의 3연전에서는 로테이션 변동 없이 선발진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미 김기태 감독은 선발진 휴식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 당장 이달 4일,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임기영의 순번부터 선발진 숨고르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생긴다.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KIA는 더 먼 곳을 바라보며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