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G' 김태균, 연속 출루 기록에 초월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1 05: 50

"비교한다는 자체가…". 
김태균(35·한화)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느새 연속 출루 기록이 83경기까지 연장된 김태균은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도 눈앞에 왔다. 지난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세운 84경기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1일 대전 두산전에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레전드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김태균은 말도 안 되는 듯 쑥스러운 표정이다.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시작된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은 해가 지나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나도록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KBO리그 기록이었던 펠릭스 호세의 63경기, 일본프로야구 기록이었던 스즈키 이치로의 69경기를 넘어 70경기대에서 80경기대까지 넘어왔다. 

매경기마다 도전의 연속이지만 김태균은 덤덤하다. 그는 "원래부터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호세·이치로 기록이 걸려있었던 날에만 타이로 끝나면 아까울 것 같아 조금 의식했지, 나머지 경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솔직히 기록을 의식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팀 상황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일들이 계속 있었다. 기록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4월말부터 5월초까지 보름 넘게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재활을 하느라 일본에 다녀오며 공백기가 있었고, 지난달 벤치클리어링과 김성근 전 감독의 퇴진 문제로 어수선한 시기가 이어졌다. 
혼란의 시기에도 꿋꿋이 출루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더 대단하다. 어떤 외부 환경이나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도 숨어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고의4구로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지만 나머지 3타석을 범타로 마치자 경기 후 야간 특타를 자청하기도 했다. 
김태규은 "지금은 그 어떤 기록도 중요하지 않다. 내 컨디션을 찾아 팀이 이기는 것밖에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에는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는데 좋은 밸런스를 만들려다 보니 더 집중하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다 잘해주고 있어 팀이 안 좋을 때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때일수록 몸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지난달 31일 두산전엔 6회 주루 플레이 중 멈춤 동작 때문에 다리 통증이 밀려오기도 했다. 잠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근육을 풀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김태균은 "(비가 온 뒤) 그라운드가 조금 질어서 멈출 때 통증이 있었지만 괜찮다. 마사지를 받으면 문제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기록보다 부상없이 남은 시즌 완주하는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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