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의 5월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치열하다. 5월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영예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올 시즌 5월을 놓고 봤을 때, 가장 두각을 드러낸 야수는 최형우(KIA)로 볼 수 있다. KIA에 ‘FA 효과’를 톡톡히 안겨주고 있는 최형우는 5월에도 식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26경기에서 타율 3할3푼, 9홈런, 19타점을 수확했고 출루율(.466)과 장타율(.649)의 합인 OPS에서는 1.115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냈다.
최형우의 9홈런은 다린 러프(삼성), 제이미 로맥(SK·이상 7개)을 제친 리그 1위 성적이다. 출루율은 5월 전체 2위, 장타율 3위 등 전체적으로 고른 성적을 냈다.
OPS를 놓고 보면 삼성의 두 선수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구자욱(1.095), 다린 러프(1.062)가 2·3위다. 특히 4월의 부진을 완전히 잊은 러프는 2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났다. 러프는 홈런 공동 2위에 올랐고 러프-구자욱은 한동민(SK·24개)에 이어 5월 타점 공동 2위였다.
타율만 놓고 본다면 오정복(kt)의 약진이 도드라진 한 달이었다. 오정복은 5월 24경기에서 무려 4할3푼2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5월 한 달 동안 기록한 38개의 안타는 손아섭(롯데)과 서건창(넥센·이상 37개)을 제친 리그 1위 기록이었다. 10개의 2루타 또한 손아섭(11개)에 이어 리그 2위였다.
마운드에서는 두 영건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세웅(롯데)과 임찬규(LG)가 그 주인공이다. 임찬규는 5월 4경기에서 25⅔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1.05를, 박세웅은 5경기에서 32⅓이닝을 소화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1의 성적을 냈다. 박세웅은 여전히 피홈런이 없다.
이 중 평균자책점 및 이닝소화 모두 빼어난 성적을 낸 박세웅의 수상 가능성을 주목할 만하다. 타선 지원이 다소 부족해 승리는 3승에 그쳤지만, 5경기 모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만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5월 한 달 동안 3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2.00 이하의 선수는 박세웅과 임기영(KIA·1.71·31⅔이닝) 두 명에 불과했다.
외국인 투수들인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메릴 켈리(SK)도 5월에만 4승씩을 쓸어 담으며 좋은 한 달을 보냈다. 니퍼트는 5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61, 켈리는 5경기에서 33이닝을 소화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켈리는 차우찬(LG)과 함께 5월 탈삼진 공동 1위(3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4월에는 6연승을 기록했던 제프 맨쉽(NC)이 64.2%의 득표율로 MVP를 수상했었다. 이번에는 MVP를 야수들이 탈환할지도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