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5 3인’ SK, 13년만에 타점왕 배출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1 05: 50

가공할 만한 홈런포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SK가 프랜차이즈 13년 만의 타점왕도 배출할 수 있을까. 일단 초반 페이스는 좋다. 세 명의 선수가 상위권에 포진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는 5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중심타자들이 나란히 타점을 수확하며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3회 김동엽이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6회에는 한동민이 대타로 나서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전날 3타점을 수확한 최정도 이날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세 선수의 활약은 리그 타점 순위도 뒤흔들었다. 이날 3타점을 수확한 한동민이 전체 41타점으로 최형우(KIA·40타점)를 제치고 중간 리그 1위에 올라섰다. 4타점을 기록한 김동엽도 전체 38타점으로 전체 4위로 올라섰다. 36타점의 최정은 공동 5위다. 타점 상위 5인 중 3명이 SK 선수인 셈이다.

한동민은 5월 들어 타율이 2할7푼1리로 약간 주춤하기는 했다. 홈런도 3~4월 9개에서 6개로 조금 줄었다. 하지만 타점은 더 늘었다. 3~4월 17타점을 기록한 한동민은 5월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24타점을 쓸어담아 1위에 올랐다.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4월에 6홈런·22타점을 기록했던 김동엽도 상대의 견제를 딛고 5월 5홈런·16타점으로 반등했다. 최정은 가벼운 부상 탓에 1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역시 11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최형우(KIA), 3위 재비어 스크럭스(NC·39타점) 등의 기세가 견고하고 30타점 이상 선수만 리그 전체 17명에 이르는 등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타점 생산 루트인 홈런포를 자랑하는 이 3인방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상만 없다면 언제든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창단 후 SK는 타점왕을 딱 한 명 배출했다. 2004년 이호준(현 NC)이 그 주인공이다. 이호준은 당시 112타점을 기록, 2위 김태균(한화·106타점)을 제치고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타점왕으로 기록됐다. 그 전후로는 타점왕에 도전할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사실. 타점 상위 5위 안에 오른 선수는 2002년 페르난데스(107타점·4위), 2003년 이호준(102타점·5위), 2012년 최정(84타점·4위), 2014년 박정권(109타점·4위)이 전부였다.
타점 부문도 그렇지만, 그간 ‘타이틀 홀더’와는 그렇게 큰 인연이 없었던 SK가 올해는 수상자를 대거 배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홈런 부문에서도 최정(16개)이 전체 1위, 한동민(15개)이 전체 2위다. 또한 장타율에서도 한동민(.673)과 최정(.645)이 선두 최형우(.690)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한편 투수 부문에서도 메릴 켈리가 81개의 탈삼진을 기록, 2위 차우찬(LG·68개)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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