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30일까지 41도루로 팀 도루가 1위다. 실패도 많지만 도루를 주저하지 않는다. 부족한 장타력을 기동력으로 만회하기 위해 도루 시도가 많다.
양상문 감독은 "주자가 언제든지 뛸 수 있다고 의식하면 배터리가 변화구 대신 직구 볼배합으로 타자들이 조금 유리할 수도 있다. 투수는 퀵모션을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에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내야 수비도 주자를 신경쓰게 된다"고 성공 여부를 떠나 도루 시도의 부수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31일 넥센전. LG 벤치는 1회부터 주자를 뛰게 했다. 선두타자 김용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천웅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세이프. 넥센이 비디오판독까지 신청했으나 세이프였다. 무사 2루에서 이천웅이 중전 안타를 때려 안타 1개로 선취점을 올렸다.
3번 박용택이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1루주자 이천웅은 2루로 뛰었다. 또 세이프. 1사 2루에서 양석환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2점째를 올렸다.
안타 2개로 2득점. 경제적인 야구로 리드를 잡았다. 1~2번 주자의 연속 도루 성공으로 넥센 선발 조상우가 보이지 않는 영향을 받는 효과도 있었다.
LG는 30일까지 팀 도루 성공률은 61%(41개 성공, 26개 실패)로 그리 높지 않다. 이날은 1회 2차례 도루를 100%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도루 성공 이후 득점까지 올려 벤치의 작전과 선수들의 수행 능력이 모처럼 맞아 떨어졌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는 김재율이 번트에서 버스터로 전환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2루에서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외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적시타는 없었으나 착실하게 작전대로 추가점을 얻었다. LG는 초반 득점을 잘 지켜 5-2로 승리, 6연패에서 벗어났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