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포수 김민식이 고향에서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다. 실책을 범했지만 고향에서 이적 이후 첫 아치까지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식은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쐐기 솔로포 포함해 3타수 1안타(1홈런) 1사구 1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10-2로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김민식은 선발 출장해 헥터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3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지석훈 타석에서 파울지역에 높이 뜬 파울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김민식은 타구 위치를 잃은 듯 했고, 3루수 고장혁이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왔다. 그러나 뒤늦게 타구 위치를 파악한 김민식이 콜을 외친 고장혁을 보지 못하고 부딪혔다. 공이 김민식의 미트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아웃카운트를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기록은 김민식의 실책. 다행히 지석훈을 실책 이후에도 범타로 처리해 김민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리고 김민식은 곧장 앞선 이닝의 실책을 만회해 헥터를 도왔다. 김민식은 4회초 2사후 등장해 1B에서 NC 선발 정수민의 2구 123km 커브르 제대로 받아쳤다. 그리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 밖을 훌쩍 넘어갔다. 김민식의 통산 3번째 홈런이었고, 올 시즌 KIA로 트레이드된 뒤 터뜨린 첫 번째 홈런포였다.
2사후였지만 김민식의 홈런포는 점수 차를 더 크게 벌리는 도화선이 됐다. 김민식의 홈런 이후 KIA는 고장혁의 2루타로 2사 2루 기회를 이어갔고, 로저 버나디나의 우중월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후 김민식은 헥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헥터의 6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도왔다. 팀 승리의 쐐기포를 만들었다. 실책을 확실하게 만회했다.
마산 양덕초-마산중-마산고를 나온 김민식은 원광대 진학 이전까지 마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날 마산구장에서 갖는 경기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김민식은 고향에서, 비록 실책을 범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전환점을 만들어 준 KIA 소속으로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자축의 시간을 보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