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SK의 5연승 비결은 역시나 '한 방'이었다.
SK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8-2로 승리했다. 어느덧 5연승. 선발투수 윤희상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5이닝 6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2실점에 그친 게 주효했다. 윤희상은 시즌 4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동엽이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려냈고, 6회 '대타' 한동민이 3점포를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26승(24패 1무)째를 챙기며 승패 마진을 '+2'로 만들었다. 반면, kt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30패(23승)를 기록하게 됐다. kt 선발투수 류희운은 시즌 4⅓이닝 5실점으로 시즌 2패를 떠안았다.
홈팀 kt는 이대형(좌익수)-하준호(중견수)-오정복(지명타자)-유한준(우익수)-김동욱(1루수)-오태곤(3루수)-정현(2루수)-심우준(유격수)-이해창(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키스톤 콤비' 박경수와 박기혁이 빠지며 평균연령 25세의 젊은 내야가 2경기 연속 가동됐다.
SK는 조용호(중견수)-김강민(우익수)-최정(3루수)-제이미 로맥(지명타자)-김동엽(좌익수)-박정권(1루수)-이재원(포수)-김성현(2루수)-박승욱(유격수)으로 맞섰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강민이 두 경기 연속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2회 1사 후 오태곤과 정현의 연속 2루타로 손쉽게 한 점을 뽑았다.
SK는 3회 터진 홈런으로 한 번에 역전했다. 1사 후 조용호가 2루타를 뽑아냈지만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김강민이 좌측 담장을 원 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불씨를 지폈다. 이어 최정과 로맥의 연이은 볼넷으로 만루. 김동엽이 류희운의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SK는 순식간에 4-1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4회 1사 후 정현의 안타로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심우준의 기습 번트로 2사 2루, 이해창이 좌전 안타로 정현을 불러들였다. kt의 2-4 추격.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 1사 후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kt는 류희운을 내리고 엄상백을 투입했다. 엄상백은 후속 최정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맞아 한 점 더 허용했다. SK의 5-2 리드.
SK는 6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박정권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후속 김성현이 내야에 높게 뜨는 타구를 만들었지만 3루수 오태곤이 이를 놓치며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SK 벤치는 박승욱 타석에서 대타 한동민을 투입했다. 그러자 kt도 엄상백을 내리고 배제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동민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배제성의 속구(149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대포였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김태훈(2이닝 무실점)-임준혁(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필승조 소모마저 최소화하며 따낸 깔끔한 승리였다. /ing@osen.co.kr
■ 데이터 박스
- SK 윤희상 :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시즌 4승
- kt 류희운 : 4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5실점. 시즌 2패
- SK 김동엽 : 만루 홈런. 3회 2사 만루서 상대 선발 류희운 145km 속구(5구) 상대
- SK 한동민 : 3점 홈런. 6회 1사 1, 3루서 상대 세 번째 투수 배제성 149km 속구(6구) 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