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대타 홈런' 한동민, 세 마리 토끼 잡았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31 21: 41

5-2로 앞서고는 있지만 상대의 추격이 이어지는 상황. 알 수 없는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대타 한동민(28)의 '한 방'이었다.
한동민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휴식 차원이었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날 경기 한동민과 나주환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박정권과 박승욱이 나선다. 앞으로도 주전들을 골고루 쉬게 하며 정상 궤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도 승부처가 다가오자 '동미니칸' 카드를 만지작했다. 5-2로 앞선 6회 1사 1·3루 박승욱 타석, 힐만 감독은 한동민을 대타로 내세웠다. 박승욱이 앞선 두 타석에서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데다 kt가 야금야금 추격하는 상황. 한 방이 필요했다.
한동민은 기대에 완전히 부응했다. 한동민은 kt의 세 번째 투수 배제성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가운데로 몰린 6구째 속구(149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큰 타구. kt위즈파크 가장 먼 곳에 떨어진 3점포였다.
한동민은 이 홈런으로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첫 번째는 단연 팀 승리. SK는 한동민의 홈런을 앞세워 kt를 8-2로 꺾었다. 어느덧 5연승. '5할 본능'을 뽐내던 SK였지만 승패 마진을 +2까지 맞췄다.
두 번째 토끼는 '타점 1위' 등극이었다. 한동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38타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3점포 하나로 41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리그 타점 선두였던 최형우(40타점)와 2위 재비어 스크럭스(39타점)가 모두 타점을 올리지 못하며 한동민이 1위에 올라섰다. 시즌 초반을 막 넘어섰을 뿐이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한동민이 잡은 세 번째 토끼는 '홈런 단독 2위'다. 한동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14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팀 동료인 최정(16홈런)에 이어 공동 2위. 스크럭스와 최형우가 14홈런으로 한동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상태였다. 지난 27일 문학 LG전 이후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잠잠했던 상황. 그러나 세 경기 만에 다시 거포 본능을 뽐내며 시즌 15호 아치를 그렸다. 단독 2위로 올라선 동시에 최정을 하나 차로 추격하는 홈런이었다.
한동민은 6회 수비에서 대수비 나주환으로 교체됐다. 한동민이 그라운드에 서있던 시간은 채 5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5분 남짓의 시간이 SK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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