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데뷔 첫 만루포' 김동엽, 역시 'SK 승리요정'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31 21: 41

'김동엽의 홈런은 SK의 승리로 이어진다.' SK 김동엽(27)이 이 명제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김동엽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SK는 김동엽의 맹활약에 힘입어 kt를 8-2로 꺾었다. 어느덧 5연승. 이날 넥센을 꺾은 LG와 공동 4위를 유지했다.

'한 방'은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나왔다. 김동엽은 팀이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1사 후 조용호가 2루타를 때렸지만 3루까지 향하다 아웃되며 흐름이 끊긴 상황. 김강민이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분위기를 바꿨고 상대 선발 류희운은 흔들리며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동엽 타석. 김동엽은 볼카운트 2B-2S에서 류희운의 5구(145km 속구)를 상대로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동엽의 시즌 11호 홈런. KBO리그 통산 774번째이자 개인 통산 1호 만루홈런이었다.
SK는 올 시즌 김동엽의 홈런을 갈구하고 있다. 김동엽은 올 시즌 '멀티 홈런' 경기 없이 11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SK는 그 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 중이다. 김동엽이 홈런을 때리면 지지 않는 것. KBO식의 승률을 따지자면 100%다.
물론 중심타선의 홈런이 승리를 이끄는 지름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동엽의 홈런은 순도도 일품이다. 김동엽이 때려낸 11홈런 중 솔로홈런은 네 개다. 투런포와 3점포 모두 세 개씩. 그리고 이날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고감도 타점 본능을 자랑했다.
또한 11홈런 중 동점 상황에서 나온 홈런은 두 개. 팀이 뒤지고 있을 때 때려낸 홈런은 세 개다. 동점일 때 홈런이 나오면 팀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열세일 때는 다르다. 큰 점수 차에서 때려낸 홈런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러나 김동엽이 열세일 때 때려낸 홈런은 모두 역전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승리요정'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승리요정 경합도 치열하다. 올 시즌 NC는 재비어 스크럭스가 홈런을 때려낸 12경기서 모두 이겼다. 김동엽과 한 경기 차이. 둘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끄는 파랑새라는 공통점이 있는 셈이다. 두 선수 모두 벤치와 팬들이 보기에 복덩이일 것은 분명하다.
팀 승리를 이끄는 행운의 김동엽. SK 5연승을 일군 귀중한 한 방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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