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다.
다린 러프(삼성)가 승부처마다 타점을 생산하며 전날 부진을 만회했다. 러프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러프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던 러프는 0-1로 뒤진 8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무사 1루 기회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8회 위기를 잘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고 말하기도. 그만큼 러프의 마음은 무거울 수 밖에.
삼성은 롯데를 11-4로 격파하고 전날 패배를 확실히 되갚았다. 그 중심에 러프가 있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러프는 2회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게서 삼진 아웃을 당했으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떨쳐냈다. 러프는 박해민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러프는 3-1로 앞선 6회 레일리에게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박해민의 내야 안타와 구자욱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러프는 레일리의 4구째를 공략했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주자 모두 홈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러프는 7회 1사 2루서 롯데 세 번째 투수 이명우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140km)를 받아쳐 120m 짜리 좌중월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러프의 쐐기포가 터지자 3루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탈바꿈했다. 러프는 이날 경기를 통해 4번 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