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칸 배터리가 결성됐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알렉시 오간도(34)의 공을 받는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를 앞두고 로사리오의 포수 출장과 관련 "여러 가지를 생각한 끝에 로사리오를 포수를 쓰기로 했다. 팀웍이 중요한데 선수들 사이 오해도 풀렸으니 쓰기로 했다. 로사리오 본인도 자신 있다고 하고, 오간도도 조금 더 편할 것이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로사리오의 선발 포수 출장은 두 번째. 지난해 4월14일 대전 두산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쓴 바 있다. 그로부터 412일만의 선발 포수. 당시 선발로 김용주와 호흡을 맞췄지만 1회부터 5점을 대량으로 내주며 2-17 대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1년 전과 달리 이날은 같은 나라 출신 오간도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큰 차이다. 의사소통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날 한화 구단이 준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의 날'을 기념해 KBO리그 사상 첫 '도미니칸 배터리'가 선발 출격하게 됐다.
외국인선수끼리 투수-포수 배터리를 이룬 건 2014년 넥센 앤디 밴헤켄과 비니 로티노가 처음이자 마지막. 로티노는 밴해켄의 전담 포수로 총 7경기에서 선발 배터리를 이뤘다. 밴헤켄은 로티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7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 미국 출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배터리는 오간도-로사리오가 처음이다.
로사리오는 지난 주말 마산 원정 때부터 포수 장비를 차고 훈련하며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주전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킨 바 있는 로사리오는 빅리그 통산 323경기(313선발)를 포수로 뛰었다. KBO리그에서도 지난해 2경기, 올해 1경기 나왔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외국인 투수 오간도가 로사리오와 배터리 호흡을 한 번 맞춰 보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고, 코칭스태프에서도 신중하게 준비했다. KBO리그에서 2년간 거의 대부분 시간을 1루수, 지명타자로 출장한 로사리오의 수비감각이나 투수와 호흡 문제가 있었지만 며칠 동안 의욕을 갖고 준비한 만큼 선발 출격을 결정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