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LG, 첫 승 목마른 투수들에 자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5.31 13: 00

 LG가 올 시즌 '첫 승'에 목마른 투수들에게 '기부천사' 노릇을 하고 있다. 유달리 시즌 첫 승을 LG 상대로 신고하는 투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낌없이 베푸는 LG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넥센 선발로 나온 이는 외국인 투수 브리검. 선발 3번째 등판에 KBO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브리검은 오설리반의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한화 상대로 5이닝 무실점 노디시전, NC 상대로 6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한국 무대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LG는 1-2로 따라간 6회 1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히메네스가 병살타로 추격 흐름을 끊으며 브리검에게 첫 승을 안겨줬다. 브리검은 "앞서 두 경기로 적응 단계를 거쳤다. 오늘 모든 구질이 좋았고 제구력도 좋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가 올 시즌 첫 승을 선물한 투수는 브리검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9일 롯데의 교체 용병 애디튼은 LG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LG는 좌투수 애디튼 상대로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내세웠으나, 애디튼은 5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따냈다. 이후 애디튼은 5연패에 빠져 LG 상대로 거둔 승리가 아니었다면 팀내 입지가 불안불안했다.   
SK 외국인 투수 다이아몬드는 시즌 초반에는 물집 부상과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에 갔다오느라 공백기를 가졌고, 최근에는 어깨 부상으로 장기 휴업이다. 6월초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제껏 3경기 등판, 1승을 기록 중이다. 그 1승이 바로 4월 25일 LG 상대로 거둔 승리다.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감격의 첫 승 사례도 있다. SK 김태훈은 지난 26일 LG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 승리는 김태훈이 2009년 프로 입단 후 9년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4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올해 4번째 선발 등판에서 감격의 프로 첫 승을 따낸 것이다. LG는 0-2로 뒤진 6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자멸하며 희생양이 됐다.
지난 13일에는 프로 2년차 김재영에게 데뷔 첫 승을 안겨줬다. 지난해 한화에 입단한 김재영은 첫 시즌에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32를 기록했다. 사이드암 투수에 약한 기록을 보인 LG 상대로 표적 선발로 나서 6⅔이닝 7피안타 무실점 깜짝투로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하루 앞서 지난 12일에는 한화 이태양이 LG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올해 7경기(선발 5경기) 만에 기록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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