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엿보기] '레드존'에서 생존하라, '배틀그라운드'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6.01 07: 48

배틀로얄이라는 단어는 다들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소설 혹은 영화로 접해보았을 배틀로얄에서는 고립된 섬 속에서 사람들이 마지막 생존자가 되기 위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처절한 싸움을 한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홀의 신작 ‘배틀그라운드’ 또한 이러한 배틀로얄 방식의 게임이다.
지난 3월 27일 스팀 얼리 억세스로 글로벌서비스를 시작해 주말 동안 판매량 40만장을 돌파했다. 인기 게임 ‘GTA5’와 ‘풋볼매니저2017’을 제치고 스팀 최고 인기 제품 1위에 올랐으며,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CS:GO(Counter-Strike: Global Offensive)’와 ‘도타2(Dota2)’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3일 만에 매출 1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 쉽고 빠르게 즐기는 게임 방식, 하지만 장기적 흥행은 미지수
배틀그라운드는 구 소련의 버려진 군사시설에서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는 설정의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수송기를 타고 섬을 가로질러서 날아가며, 모든 참가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지점에서 낙하하여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각종 지형지물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는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세운 전략에 따라 나에게 맞는 스타팅 포인트를 잡을 수 있는 친절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면에 낙하한 순간부터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이다. 떨어진 지점 주변에 있는 아이템들을 빠르게 확보하여 다른 생존자들과 전투를 벌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3인칭 혹은 1인칭으로 전투가 벌어지지만, 조작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처음 하는 사람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위 이야기하는 ‘피지컬’이 좋지 않아도 각종 구조물과 아이템을 사용하고,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들키지 않게 숨어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최후의 생존자가 될 수 있다. 게임에서 일찍 탈락하더라도 바로 다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임에 익숙해질 때까지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게임에서 어느정도 생존하는데 성공했다면, 소위 ‘레드 존’이라고 하는 폭격 지대와 지속적으로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는 ‘자기장’을 피해 도망 다니게 된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레드 존과 일정 시간마다 줄어드는 자기장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없게 하는 요소이며, 참가자들이 만나서 교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유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게임모드가 하나뿐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배틀로얄 류의 게임들이 지금까지는 H1Z1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추후 이 장르의 게임들이 유행을 타서 새로운 타이틀들이 나왔을 때에도 지금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를 충분히 생각은 해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 꾸준한 업데이트, 하지만 변화는?
배틀그라운드의 업데이트는 매우 꾸준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직 개발 단계의 게임인 만큼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하여 바로바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것이 얼리액세스의 장점인 만큼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수에 비해 크게 바뀌는 모습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운 면이다. 이를테면, 게임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는 각종 버그들의 수정같이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며 겪어야 하는 불편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빠른 피드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대처가 오래 걸리는게 아닐까 싶은 부분들이 있다.
▲ 너무나 높은 요구 사양, 컴퓨터를 혹사시키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있는 것이 바로 최적화이다. 최신형 컴퓨터가 아닌 이상 게임을 원활히 실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 게임의 요구사양은 너무나도 높다. 최소한 GTX 1060이상에서 돌려야 한다는 것이 유저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하 사양에서는 게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프레임 저하가 있다고 한다.
▲ 전반적인 평가
지금까지 나온 배틀로얄 방식의 게임 중에선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완성인 게임에 3만2000원이라는 가격은 부담될 수 있다. 아무리 개발중인 게임이라고 하지만 적지 않은 금액에 판매가 되고 있는 만큼 지금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최적화 문제, 서버 문제를 비롯하여 각종 버그들에 대한 대처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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