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0)이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LA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내달 1일 오전 9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릴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확정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8경기(7선발)에서 2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구원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세이브를 따낸 후에도 로테이션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인 류현진이었는데 곧장 선발등판 기회가 찾아왔다.
약간의 운이 따른 기회다. 좌완 선발 알렉스 우드가 왼쪽 어깨 흉쇄 관절에 염증이 발견돼 지난 30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고, 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로버츠 감독은 30~31일 류현진이 불펜 등판을 하지 않을 경우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30일 경기에서 구원등판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31일 하루 온전한 휴식을 취한 뒤 1일 경기 선발을 최종 확정했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전 통산 3경기(2선발)에서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올해는 지난 26일 홈경기에서 구원등판,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까다로운 타자들이 많은 세인트루이스이지만, 데이터상으로는 류현진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은 우완 강속구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올 시즌 1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71개를 기록 중이다. 만만치 않은 투수와 선발 맞대결이라 부담스럽지만, 승패를 떠나 류현진에겐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보여줘야 할 중요한 승부다.
우드의 부상이 경미한 편이라 로버츠 감독은 다음 로테이션부터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힌 사태다. 류현진에게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이 어쩌면 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 생존을 건 승부가 6월 첫 날 펼쳐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