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대립군'·'원더우먼' 오늘 동시개봉, '캐리비안' 독주 끊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31 06: 20

 오늘 두 편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과 ‘원더우먼’(감독 패티 젠킨스)이 개봉한다. 현재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감독 요아킴 뢰닝)가 24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 판이 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립군’, ‘광해 왕이 된 남자’·‘명량’ 잇는 정통 사극

줄거리: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조선의 14대왕 선조는 세자 광해(여진구 분)에게 조정을 나눈 분조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한다.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맞서기 위해 머나 먼 강계로 떠난 광해와 분조 일행은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들을 호위병으로 데려 간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 분)와 친동생 같은 곡수(김무열 분) 등 동료들은 광해를 무사히 데려다주고, 그 공을 통해 비루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자객 습격과 왕세자를 잡으려는 일본군의 추격에 희생되면서 서로 간에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져버린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돼 두 개의 조선을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약한 왕 세자가 이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태어나는 과정이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2012년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 2014년 ‘명량’에 이어 ‘대립군’이 다시 한 번,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 사극의 새로운 주자로 나선다.
역사 속 대립군이라는 소재와 광해라는 흥미로운 인물이 만난 ‘대립군’은 철저한 고증 아래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탄탄한 이야기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광해를 통해 진정한 성장을 보여준 배우 여진구와 극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대립군 이정재, 김무열의 조선판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다.
#‘원더우먼’, DC 잔혹사 깰 최강 女 히어로
줄거리: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전사로서 훈련을 받던 중 최강 전사로서의 운명을 직감한다. 때마침 섬에 불시착한 조종사 트레버 대위(크리스 파인)를 통해 인간 세상의 존재와 그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신들에게 받은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달은 다이애나는 낙원과 같은 섬을 뛰쳐나와 1차 세계 대전의 지옥 같은 전장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76년 동안 사랑받은 ‘원더우먼’은 최강의 힘과 굳은 정의감, 강렬한 카리스마, 우아하고 지적인 아름다움 등 놀라움으로 가득한 완벽한 캐릭터이다. 상처 입은 과거가 없고 복수심도 없으며 어둠 속에서 탄생한 인물이 아닌 순수하게 옳은 일을 하려는 영웅이라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히어로로 꼽힌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의 상황보다 성별차별이 심했던 1900년대 초반, 다이애나의 용감한 말과 행동, 결단력은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데미스키라에서 평생을 자란 다이애나가 굳이 문명으로 일컫는 당시 런던의 생활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과 스티브가 다이애나화 되어가는 점이 특히 유쾌하다.
‘원더우먼’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고 악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액션과 로맨스를 모두 담아낸 종합 오락 영화이다. 마블에 비해 다소 부진한 흥행과 평을 얻고 있는 DC코믹스가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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