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8연패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팀이 점차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한화는 지난 27~28일 마산 NC전을 시작으로 30일 대전 두산전까지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김성근 전 감독의 중되 퇴진으로 난파 직전 팀을 갑자기 물려받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4연패 포함 시즌 팀 최다 8연패로 위기에 몰렸으나 최근 3연승으로 반등했다. 이상군 대행은 "내가 한 건 하나도 없다. 우리가 언제까지 처져있을 수 없지 않겠나. 전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상군 대행 체제에서 한화는 7경기 3승4패를 거두며 5할 승률에 가까워지고 있다. 성적뿐만 아니라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도 빠른 속도로 수습되고 있다. 이상군 대행은 평소 모나지 않은 성품대로 훈련이나 경기운용 방식에 있어 선수들에 맡겨놓고 있다. 지난 29일 월요일도 완전 휴식을 취했고, 30일 두산전 종료 후에는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야간 특타를 자청했다. 선수들의 자율 출근시간도 빨라졌다.
이상군 대행 체제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한화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당장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있어서도 여유가 생겼다. 연패가 길어지고 팀 분위기가 침체됐다면 차기 감독 선임 작업도 시간에 쫓겨 서둘러야 했을 것이다. 단기간 감독 선임은 장기적 팀 방향 설정에 있어 결코 이로울 게 없다.
김성근 전 감독 퇴진은 한화 구단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당연히 다음 스텝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 새로운 감독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번개 불에 콩 구워먹듯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외부에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단에선 몇몇 후보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는 반응.
한화 관계자들은 감독 선임 작업에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번 감독 선임은 구단 미래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인사다. 너무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다고 본다.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혼란스런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중 감독 선임이란 특수 상황이라 감독 인재풀도 제한돼 있어 더욱 어렵다. 구단이 추구하는 육성 기조, '뉴 챌린지' 방향과 맞는 인물을 추리고,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다행히 팀이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어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새로운 감독은 시즌 중에 들어온다면 최소 2년 반 이상 계약기간을 보장받을 것이다. 향후 팀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를 책임져야 한다. 시간에 쫓긴 선임은 위험 부담이 크다. 지난 두 차례 감독 선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한화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상군 대행 체제에서 급속도로 안정화 됨에 따라 한화도 여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