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과 꿈꾸는 소년들의 여행이 마무리 됐다. 눈물의 마무리다. 그러나 더이상 눈물은 필요없다. 새로운 세대로의 발전을 위해 발전을 이어가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 16강전서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내심 4강을 노리던 신태용 호는 녹아웃(Knock Out)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쓸쓸하게 대회를 떠나게 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기니전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신태용호의 행보는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첫 경기의 짜릿한 승리는 임팩트가 대단했다. 또 그 후에도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잉글랜드에는 패했다. 하지만 분명 행보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신태용호의 여행은 16강에서 중단됐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수들은 힘껏 싸웠지만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대부분 프로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한 포르투갈 선수들을 신태용호가 이겨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실력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퍼스트 터치와 볼을 잡는 방향에서 분명 차이가 났다. 상대 수비가 느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 2013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홈팬들의 성원 속에도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도 3무 5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포르투갈전 패배가 아니다. 고질적인 문제가 또 드러났다.
바로 경험 부족이다. 신태용호에 속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대학 및 프로 초년생들이다. 쉽게 기회를 잡기 어렵다. FC 바르셀로나에 속한 이승우와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이승우는 후베닐 A소속으로 유스 월드컵에 출전했다. 성인팀 수준은 아닌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바르셀로나 B팀의 백승호도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경험이 적은 것이 분명하다.
반면 포르투갈은 FC 포르투,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의 연합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또 주전팀은 아니지만 2진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감독이 준비한 전술을 정확하게 해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뛰어난 것이 문제가 아니다. 경기 초반 한국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다르게 포르투갈은 침착했다. 상대의 경기력을 지켜보고 추후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포르투갈은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으로 골을 넣었다. 전반에 기록한 2골은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백발백중이었다. 침착하게 역습을 준비하고 골을 마무리 했다. 한국의 힘이 빠지고 포지션이 붕괴된 틈을 놓치지 않았다. 뛴 거리나 점유율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단순했다. 정확한 패스 연결을 통해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많은 패스가 아니라 정확한 패스가 중요했다. 중앙 공격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도 착실하게 해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준차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축구 수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프로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은 포르투갈과 대학에서 뛰며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과 리그를 펼치며 많은 경험을 쌓지 못한 한국의 차이는 드러났다. 신태용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엉엉 울었다. 아쉬움에 대한 눈물이었다.
하지만 눈물로 끝나서는 안된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드러났고 모두 알게됐다. 그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축구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패배에 대한 비난과 아쉬움의 눈물 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절실하게 나타났다. / 10bird@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최규한 기자 rumi@osen.co.kr/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