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이혼 후 최초"...이재은이 '비스'를 선택한 이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31 06: 49

이혼 후 최초 토크쇼로 ‘비디오스타’를 선택한 배우 이재은, 그 뒤에는 김숙과의 의리 넘치는 우정이 숨겨져 있었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나는 나와 연애한다' 특집으로 꾸며져, 이재은, 장동민, 홍진호, 곽현화, 신보라가 출연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는 다름 아닌 이재은이었다. MC들은 최근 이혼을 밝힌 이재은에게 “이혼 후 최초 토크쇼가 ‘비디오스타’”라고 말했고, 이재은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살살해달라”고 말했다.

그가 ‘비디오스타’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김숙 때문이었다. 이재은은 “과거 김숙과 함께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지방에서 촬영을 해서 여관에서 김숙과 한 방에 지냈다”고 말했고, 김숙은 그런 이재은에게 “내 신인 시절, 이재은의 친구 역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나의 연기 스승”이라며 이재은과의 인연을 드러냈다. 
이재은 영화 ‘노랑머리’ 출연부터 애주가 면모까지 허심탄회하게 토크를 이어갔다. 이혼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이제는 내게 시간을 올인하고 있고, 10대 때 보다 더 재밌게 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고 “정말 어렸던 26살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남편과는 주말 부부를 해야 했고, 사람들이 자꾸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3년 정도를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누워서 TV를 보는 게 일상의 전부였다”고 우울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너무 외로워서 엄마와 함께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엄마를 모시고 살고 싶다고 했더니 그건 좀 불편할 것 같다고 하더라. 나는 엄마가 필요했고, 남편은 그게 힘들었을 수 있다. 서로의 행복을 위해 헤어졌다. 좋게 헤어졌다”고 이혼의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재은은 “외로워서 힘들었을 때도 있었다. 강아지를 붙잡고 말하는 내 모습에 눈물이 터진 적도 있었다. 내 곁에 아무도 없었다. 말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마음고생을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그래도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배우 이재은으로, 인간 이재은으로 잘 살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보며 김숙은 끝내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담담하게 힘든 과거를 고백하는 친구의 모습에 김숙은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 것. 그는 “울 게 뻔하니까 일부러 얼굴을 안 봤다. 나는 잘해준 게 없었다. 그래서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복도에서 이재은을 마주쳤고 ‘비디오스타 한 번 나와라’라고 말했는데 그 말 하나 믿고 나왔다고 하니까”라며 차마 말을 잊지 못 했다. 
자신의 힘든 과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려줄 친구가 있기에, 이재은은 망설임 없이 ‘비디오스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재은의 의리에 ‘철의 여인’ 김숙도 눈물을 흘렸다. 서로에게 많은 말은 안 해도 굳건한 의리가 느껴지는 두 사람의 행동은 시청자들마저 눈물 짓게 만들었다. 당당하게 싱글 선언을 한 이재은과,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김숙의 우정에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yjh0304@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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