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처지면 정말 힘들어진다".
삼성이 6월 대공세를 선언했다. 4월 4승 1무 19패(승률 .174)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삼성은 5월에는 29일 현재 10승 13패로 회복세를 보였다.
김한수 감독은 "4월에는 너무 부진했고 5월에는 승패 마진 -3을 기록 중인데 6월부터 힘을 내면서 반전에 성공해야 한다. 더 이상 처지면 정말 힘들어진다. 6월에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선발진은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앤서니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우규민이 뜻하지 않은 부상 악재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고 장원삼은 구위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체 선발로 나섰던 최충연과 김대우 또한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삼성은 정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선발진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면서 6월 대공세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30일 대구 롯데전에 나선 윤성환을 필두로 앤서니 레나도, 우규민, 백정현, 재크 페트릭이 차례로 선발 출격한다. 삼성이 추구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드디어 완성됐다. "선발진이 이제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힘을 내야 한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백정현이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좌완 계투 부재난에 시달렸던 삼성은 장원삼이 돌아오면서 한결 숨통이 트였다. 장원삼은 28일 고척 넥센전서 1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김한수 감독은 "장원삼이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투구를 선보였다. 제구력이 뛰어난 만큼 직구 140km 초반만 나와도 승부가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구자욱, 다린 러프, 이승엽, 조동찬 등 중심 타선이 제 모습을 되찾으며 타선 전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4번 러프의 방망이가 뜨거워지면서 공격력이 배가 됐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와 구자욱이 잘 해주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장원삼이 가세하면서 그나마 여유가 생겼지만 계투 자원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장필준과 심창민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는 계투진 가운데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 특히 김승현과 이승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첫 등판에서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낸 레나도가 위력투를 뽐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