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수비, 조원우 감독의 김상호 딜레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5.31 05: 50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김상호 딜레마에 빠졌다.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뿜어 나오는 장타 능력은 뛰어나다. 반면 수비 능력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이대호와 최준석이라는 큰 산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김동한, 문규현, 정훈 등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들보다 수비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원우 감독은 김상호의 활용 방안에 관한 물음에 "이대호와 최준석이 잘 해주니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갈 기회가 줄어 들었다. 그렇다고 붙박이 3루수로 활용하기엔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그는 "김상호가 1루와 3루 멀티 포지션은 가능하지만 붙박이 3루수는 무리"라며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것도 수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지션 특성상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는 만큼 김상호의 붙박이 3루수 기용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고 김상호가 대타로 나갈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다. 외국인 타자 에릭 번즈가 제 모습을 되찾는 바람에 타격 능력이 다소 부족한 김동한 또는 신본기 대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366타수 106안타) 7홈런 56타점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상호. 이대호와 최준석이 버티고 있는 한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뛰는 건 사실상 힘들다. 1군 무대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수비 보완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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