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남긴 과제, 측면 수비 불안...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31 06: 21

한국 대표팀의 여정이 끝났다. 이제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수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 16강전서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1-3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내심 4강을 노리던 신태용 호는 녹아웃(Knock Out)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쓸쓸하게 대회장을 떠나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2경기(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전 0-1 패배, 16강 포르투갈전 1-3 패배) 연달아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마지막에도 발목을 잡은 것은 대표팀의 고질병으로 지적받던 수비였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 역습 2방에 2골을 내줬다. 양쪽 풀백이 흔들린 부분이 패인이다”고 시인할 정도. 한국은 전반 공격적인 4-4-2로 포르투갈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한국이 기세를 타려고하면 포르투갈의 역습에 측면이 와장창 무너졌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 침투를 막지 못해 공간을 내줬다. 결국 포르투갈의 10번 샤다스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내준 경험이 적은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추격을 위해 경기 템포를 올렸지만 어설펐다. 매번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며 매번 무산됐다. 대표팀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포르투갈은 전반 27분 다시 한 번 역습 상황에서 한국의 측면을 제대로 공략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포르투갈은 단 2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2개의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불운을 떠나서 측면이 붕괴되면서 상대에게 너무 손쉽게 득점 기회를 내줬다.
신태용호는 지난 6개월 간의 평가전에서 측면 수비 약점을 노출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서는 공격이 먼저 터지며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전이나 포르투갈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한국의 측면 수비 문제는 더욱 부각됐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8분 오른쪽 풀백 이유현을 빼고 우찬양을 투입하며 플랜을 수정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후반 25분 터진 샤다스의 쐐기골 역시 측면에서 이루어진 공격 전개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센터백 정태욱과 골키퍼 송범근이 분전하며 수비도 공격과 조화를 이루나 싶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전 후반 상대의 맹공에 버티면서 수비 플랜이 완성됐다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고질병인 측면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히며 8강행이 좌절됐다.
측면 수비 불안은 U-20 대표팀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한국 국가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성인 대표팀 제대로 된 측면 수비 주전을 찾지 못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여실히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U-20 대표팀을 계기로 축구계 전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믿음직한 측면 수비수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것이다. /mcadoo@osen.co.kr
[사진] 천안=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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