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 신바람나게 도전했던 젊은그대들의 마침표는 눈물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 16강전서 측면 수비가 무너지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내심 4강을 노리던 신태용 호는 녹아웃(Knock Out)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쓸쓸하게 대회를 떠나게 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를 준비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 굉장히 컸기 때문이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라커룸에 입장한 선수들은 대부분 다시 눈물을 흘렸다. 특히 주장 이상민은 오열을 했을 정도.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은 충분했지만 3골을 내주면서 무너진 것이 모두 자신의 책임처럼 느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계속 눈물을 흘렸다.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들어왔지만 선수들의 눈물을 모두 닦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말했다. 비록 한국의 행보는 끝났지만 대표팀이 정식으로 해산할 때까지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말자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신태용호는 일단 천안 숙소로 돌아가 하룻밤을 보낸다. 그 후 31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정식으로 해산한다.
대표팀이 공식적으로 해산한 뒤에는 소속팀으로 돌아가거나 휴식을 취하게 된다. K리그에 속한 선수들은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고 해외 혹은 대학에서 뛰는 선수들은 일단 휴식을 취하거나 팀에 복귀할 전망이다.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과 각각 인사를 하며 보내줬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에 대한 감독의 마지막 인사였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