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르투갈] 목불인견 수비...송범근, 그나마 고군분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5.30 22: 05

우왕좌왕하는 수비진이었다. 그나마 '송붐' 송범근(20)의 고군분투가 살짝 빛을 발했을 뿐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결국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5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룬 안정적인 분위기였다. 특히 골키퍼 송범근이 연이은 선방을 펼치면서 수비진들의 실수를 만회해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점이 적었을 뿐 곳곳에서 노출된 허점이 여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하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당장 측면 수비부터 뚫리기 시작했다. 전반 10분과 전반 27분 내준 실점 모두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을 제대로 잠궈놓지 못해 역습을 내주고 말았다. 
윤종규, 정태욱, 이상민, 이유현으로 이뤄진 포백라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초반에는 포르투갈의 코너킥이 아무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우리 수비진을 통과, 공이 바닥에 떨어지기까지 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목불인견의 광경이 계속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 그나마 송범근이 고군분투했다. 송범근마저 없었다면 대량 실점은 불보듯 했다. 송범근은 연신 선방을 펼친 후 우왕좌왕하는 수비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은 후반 24분 또 한 번 실점을 내준 후에야 다시 안정을 찾았다. 이상헌이 들어오면서 미드필드와 수비조직에 변화가 생겼고 후반 36분 이상헌이 만회골을 터뜨려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은 시각이었다. 거세게 포르투갈을 밀어붙였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천안=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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