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토종 에이스가 아닌 그냥 에이스다".
롯데 관계자는 박세웅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팀내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박세웅이 선발 요원 가운데 가장 빛난다는 의미.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한 박세웅은 거인 군단의 에이스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5피안타 4볼넷 4탈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박세웅은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피홈런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다린 러프, 구자욱 등 삼성의 주축 타자들을 완벽히 봉쇄했다.
물론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누상에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주자가 있을때 구위와 집중력 모두 배가 됐다. 최고 149km의 직구와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네 가지 구종만으로도 충분했다.
타선 지원 또한 넉넉하지 않았다. 7회 1점이 전부였다. 선두 타자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이대호의 2루 땅볼 때 1사 3루 상황이 됐다.
최준석이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으며 0의 균형을 깼다. 필승 계투 듀오 장시환과 손승락은 1이닝씩 깔끔하게 지우며 승리를 지켰다.
이로서 박세웅은 시즌 6승째를 거두며 4일 수원 kt전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박세웅은 토종 에이스도 안경 쓴 에이스도 아닌 롯데 최고의 에이스였다.
한편 박세웅은 "팀의 연패를 끊게 돼 가장 기쁘다. 포수 (강)민호형의 리드가 좋았는데 내 공도 리드대로 정확히 들어간 게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시는데 기록보다 팀 승리가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