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말 바꿔, 거짓말 하고 있다는 것과 똑같다."
홍익기획 홍상기 대표와 가수 김연자는 30일 오전 '송대관 폭언 사건'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송대관 씨가 나에게 먼저 욕을 해서 내가 욕을 했다. 제가 송대관 씨 손이나 옷이라도 한 번 잡았다거나 뜯어말린 매니저가 있다면 모두 제 책임으로 돌리겠다. 멱살을 잡았던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홍 대표는 "몇 년 전 송대관 씨가 2억 원을 빌려갔다"라고 밝혔으며, 함께 기자회견에 등장한 김연자는 "나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인사를 하고 다녔다. 다들 잘 받아주셨는데 송대관 선배님만 2~3년 전부터 잘 안 받아 주셨다. 저한테 못마땅한 게 있으셨나 해서 대표님께 송대관 선배님이 제 말을 무시하고 가시더라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혔다.
송대관은 이날 오후 홍상기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OSEN에 "진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욕을 해서 사과를 했다고 시인하더니 왜 이제 와서 내가 먼저 욕을 했다고 말을 하나. 말이 안 된다. 이런 것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과 똑같지 않나"라고 밝히며 홍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송대관 측 관계자도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일단 홍 대표가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이 욕설을 했고, 이에 사과했다고 시인한 후 다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것이 의심스럽다는 것. "자신이 억울한 일이면 왜 사과를 했겠냐"는 것이 송대관 측 관계자의 입장이다.
또 이 관계자는 김연자와 송대관의 관계에 대해서 "3년 전부터 인사를 안 받아줬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지난해에도 홍 대표가 하는 업소에 기름값만 받고 출연하기도 했다. 부탁을 해서 해줬던 거다. 또 김연자 씨가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게스트로 서기 위해서 3일의 시간을 빼놓기도 했다. 당시에 공연 10일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자가 주장한 거처럼, 3년 전부터 인사를 안 받아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
다음은 송대관의 입장
# 홍상기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송대관 씨다 먼저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는 먼저 욕을 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 김연자가 '왜 인사를 그따위로 받냐'면서 험악한 소리를 했다. 그래서 내가 '목례로 받는 거지 뭐. 그러면 다음부터 맞절을 해주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갑자기 해댔다. 내가 '너 나한테 욕했어?'라고 두 번 물었다. 어이가 없었다. 후배 인사 안 받았다고 이렇게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못 받을 수도 있지 않나."
# 기자회견 중에 과거 '2억 원을 빌려갔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돈에 대한 것은 기억도 없다. 돈하고 이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내냐. 돈 거래를 한 일도 없고, 누구에게 돈을 빌려줘라 마라 말한 기억도 없다. 20년 가까이 된 사연인 것 같은데, 그 사람과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
# 홍 대표 측이 기자회견에서 소방관제 영상장치에 녹화된 영상도 공개했다.
"그렇지 않아도 매니저에게 KBS에 가서 CCTV를 확인해보라고 했다. KBS에서는 절대 개인에서 CCTV를 유출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가지고 있다니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처음에 사건이 터졌을 때 나에게 욕을 한 것이 맞고, 그래서 우리 회사 대표에게 사과를 했다고 시인하고는 이제 와서 왜 내가 먼저 욕을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말이 안 된다. 사과도 나에게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 그 말을 뒤집고 있다.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지 않냐."
# 앞으로의 대응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나는 정의로운 사람이다. 이 일로 흔들리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 당시 충격을 받아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고소라도 하려고 했는데 관계자들이 '형님이 참으라'라고 해서 불을 끄고 있었다. 좋은 일도 아닌데 그만하자는 마음이었다. 그런게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더니 진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서는 소속사에서 검토할 거다. 나는 시끄러운 것이 싫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