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가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생애 첫 연극 무대에 도전했다.
'라이어' 시리즈는 '라이어 1탄', '라이어 2탄: 그 후 20년', '라이어 3탄: 튀어!!'를 통해 관객들을 꾸준히 찾은 국민 연극이다. 그중에서도 나르샤가 참여한 '스페셜 라이어'는 '라이어 1탄'의 이야기로, 두 여자와 결혼한 존 스미스(이종혁, 원기준 분)가 심야에는 바바라 스미스(나르샤, 손담비 분)와, 새벽에는 메리 스미스(슈, 신다은 분)와 이중 결혼 생활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인해 스케줄이 꼬이면서 발생하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
나르샤는 극중 스트리트햄에 사는 섹시한 부인 바바라 스미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존 스미스가 메리 및 바바라와의 이중생활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 걷잡을 수 없게 되어가는 점이 폭소를 유발하며, 예상치 못한 작은 반전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에 대해 나르샤는 3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예전에 연극 제안이 왔었다. 하지만 그땐 선뜻하기가 좀 그래서 거절했었다. 겁이 났다. 그런데 '라이어'는 제가 아는 작품이라 부담이 덜 했다. 극장을 가서 다른 배우들이 하는 걸 봤을 때 너무 재밌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120% 만족한다"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러닝 타임이 110분 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그 시간 동안 에너지를 마음껏 쏟을 수 있어서 개운하다. '후회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아직까진 후회한 적은 없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생애 첫 연극 무대인 만큼 첫 무대가 긴장됐던 것도 사실. 나르샤는 "무대 뒤에서 떨어본 지가 언젠지 궁금할 정도였는데 첫 공연 때 너무 떨렸다. 통화하는 신에서 손이 바들바들 떨리더라. 그대로 다행인 게 첫 신이 격양돼서 통화하는 신이라 떨리는 걸 연기처럼 살릴 수 있었다. 특히 공연 첫날에는 굉장히 집중을 해서 실수는 없었다"며 나름대로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대에서 넘어지는 신에 대해서도 "원래 원작에서는 바바라가 넘어지는 신이 있었다고 한다. 최신 버전에는 없어서 몰랐는데 이번 '스페셜 라이어'에서 다시 부활했다. 두 바바라들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연기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나르샤는 연극 신인인데도 자연스러운 몰입감을 형성, 무대 이후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그는 "예전에 '라이어'를 보셨던 분들에게 메리와 바바라를 각인시켜주고 싶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바바라의 입장에서 감정선을 쌓으려고 노력했다"며 어떻게 보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덜 조명 받는 메리와 바바라를 '스페셜 라이어'를 통해 부각시키겠다 포부를 밝혔다.
연극이라는 분야는 처음인 만큼, 연습과 무대 현장에서 바로바로 물으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나르샤. 끝으로 그는 '스페셜 라이어' 만의 강점에 대해 "이번 공연은 기존 배우들과 뉴페이스가 어우러져 노련함과 신선함이 섞여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워낙 캐스트가 많아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여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