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5·텍사스)의 질주가 열두 경기 째 멈추지 않았다. 추격의 '한 방'까지 터뜨리며 이날을 '추신수 데이'로 만들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종전 2할4푼8리던 시즌 타율을 2할5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에도 탬파베이에 8-10으로 무릎을 꿇었다.
추신수는 팀이 0-1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변화구를 골라낸 추신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13일 오클랜드전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한 추신수는 이날 경기까지 12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후속 엘비스 앤드루스의 안타 때 3루를 밟은 추신수는 노마 마자라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텍사스는 1회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어 팀이 4-3으로 앞선 4회 무사 1·2루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선행 주자 두 명이 진루하는 번트 효과가 있었다.
이어 추신수는 탬파베이 네 번째 투수 호세 델레온을 두들겼다.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델레온이었지만 추신수는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 시작은 6회였다. 5-5로 맞선 6회 2사 2·3루,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호세 델레온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주자 두 명 모두 득점. 리드를 잡는 2타점 적시타였다.
다음 타석에서도 추신수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추신수는 팀이 8회초 탬파베이 베컴에 3점포를 맞는 등 대거 5실점, 7-10으로 다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호세 델레온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함은 물론 관중석 2층 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대포였다. 시즌 6호. 지난 28일 토론토전 이후 두 경기만의 아치였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홈런에 힘입어 탬파베이를 8-10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알렉스 콜로메가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켜냈다. /ing@osen.co.kr
[사진] 벨트레-추신수(위) / 키어마이어-라스무스-베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