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한국과 포르투갈. 우리의 약점을 극복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30일 저녁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코리아 2017 16강전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에 패배하며 2위로 올라와 C조 2위 포르투갈을 16강전에서 상대한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승리한다면, 8강에서는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의 승자와 맞붙는다. 만약 4강까지 무사히 올라간다면 이번 대회 쾌조의 진격을 이어가는 베네수엘라나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 만날 수 있다. 조별리그 2위로 익숙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떠나야만 했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 독일, 세네갈 같은 강팀을 피할 수 있었다. 따라서 조별리그 2위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포르투갈전 필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두 팀은 서로를 매우 잘 아는 상태이다. 조별리그 3경기로 많은 정보가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한국의 포르투갈 전지훈련 당시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서로가 분석을 당한 셈이다. 그렇다면 노출된 약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측면 에이스 10번 이승우와 7번 디오고 곤칼베스이 팀의 중심으로 맹활약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스피드와 돌파로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세밀한 패스 플레이나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에이스의 개인 기량이 큰 비중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만 살아난다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한국은 공격 3인방 이승우-조영욱-백승호가 맹활약했지만, 상대적으로 중원 미드필더들과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부진했다.
또한 신태용호가 중점을 맞춘 세트피스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정태욱과 이상민 두 장신 센터백을 중심으로 세트피스 공격이 성공한다면 생각보다 손쉬운 승부가 될 수도 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만 4실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 이란전에서 빠른 시간에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한 장면에 주목해야 한다.
조별리그 최종전 마지막 패배가 아쉽지만 모두 잊어야 한다. 이제는 녹아웃 스테이지인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조별리그의 승패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지면 그걸로 끝이다. 오직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이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고 해서 토너먼트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수는 없다. 조별리그의 승패를 발판 삼아 토너먼트에서 이기면 된다. 대표팀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어디까지 진격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