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백아연, 가사만 봤는데 벌써 사찰당했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5.30 10: 35

또 한 번, 공감의 승리다. 백아연의 신곡 '달콤한 빈말'이 차트 1위에 오르며 공감대가 가지는 저력을 입증했다. 
29일 오후 6시 발표된 백아연의 신곡 '달콤한 빈말'은 30일 오전 9시 기준 음원사이트 벅스 소리바다 지니 네이버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멜론에선 7위, 엠넷에선 6위다. 고루 호성적 거두고 있다.
이번 신곡은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에서 보여준 백아연의 흥행공식을 유지했고, 또 발전시킨 곡이다. 백아연의 청아한 음색을 기반으로 흔하지 않은 멜로디를 선택했다. '달콤한 빈말' 후렴구의 코드 진행은 누구에게나 신선하게 느껴지며, 이를 통해 자칫 발라드의 발목을 잡는 단조로움을 타파했다. 

바버렛츠의 피처링은 백아연의 목소리, 또 곡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성공적인 선택이다. 인디신에서 믿고 듣는 팬층을 구축한만큼 새로운 리스너들을 끌어올 수 있는 기반도 생겼다. 
하지만 백아연의 신곡 성공이 가능했던 건 여전히 가사에 녹아있는 '공감대'다. 연예인이라고 특별할 것 없는, 사랑 앞에서 행복해하고 힘들어하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특히 "이번에는 진심이 맞죠? 거짓말이라도 일단은 삼키고 볼래요. 마음이 썩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라는 1절 가사, 또 "이번에도 진심 아니죠. 달콤한 말들만 삼키고 삼켰던 내 맘이 까맣게 썩어가는 줄도 모르고"라는 2절 가사의 대조는 특히 흥미롭다. 
백아연의 가사는 이해하기 쉽다. 실제 들었을 법한 말, 직설적인 감정이 가사의 주를 이룬다. "이럴거면 바래다주었던 그날 밤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감을 잃어가 점점.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기억도 잘 안나" 등 여성이 연애를 하며 겪는 다양한 감정을 쉽고 명확한 가사가 대부분이다. 
이는 대중의 즉각적인 공감을 형성하는데는 최상의 가사다. 심지어 그렇게 만들어진 가사의 문학적 완성도도 결코 낮지 않다. 수많은 대중가요에서 연애 가사가 범람하지만 백아연의 노래에 유독 더 큰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리고 '달콤한 빈말'을 통해 백아연의 가사는 또 한 번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백아연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의 승리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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