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뜨거운 감자 '옥자', 이제 韓개봉만 남았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30 09: 59

뜨거운 감자 '옥자', 이제 한국 개봉만 남았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화제작 중 한 편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봉준호 감독이 영화 시대의 변화 중심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관객들은 일부분 자부심을 가질 법 하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개봉 이슈는 앞으로 펼쳐질 스크린 시대를 일면 예견해주는 큰 사건일 것으로 보인다.

'옥자'는 100%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제작투자영화로 약 582억원이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다. 
한 마디로 넷플릭스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 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대비 구독료가 높은 편인 게 단점이지만, 넷플릭스는 2010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약 7년 만에 전 세계 가입자 9300만명(유료 가입자 8900만명), 190여개 국가 진출했다. 비록 1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신규 가입자수는 예상치 368만명보다 낮은 353만명을 나타내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이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거대한 흐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칸 국제영화제에서의 초반 이슈는 '옥자' 같은 넷플릭스 기반 영화가 상을 수상할 만한 '자격'이 있냐는 것이었다. 
프랑스 영화 위원회와 극장 협회는 '옥자'의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위법'이라고 규정했고, 이후 칸 국제영화제 측은 내년부터 극장 개봉을 하는 작품에 한해 경쟁작으로 선정하겠다며 새로운 규칙을 발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 하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한 이들의  반발이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오는 6월 28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고, 국내에서는 6월 29일에 개봉될 예정인데,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극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NEW 배급 영화인 '옥자'가 얼마나 많은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물론 상영관 확보 등은 관객 반응이나 입소문 등 결국 소비자에 따른 것이란 의견도 있으나 그간의 영화 유통 과정에서 벗어나 있는 넷플릭스의 '옥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관계자는 "기존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얘기가 낡은 보수적 마인드라고 지적받을지 몰라도, 결국 가입자수 증가가 최종 목표인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상영에 반발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도 '옥자'의 배급이나 상영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그 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어쩌면 영화의 상영 과정을 뿌리부터 흔드는 것이니, 다들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켜야할 가치가 있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고, 반대로 새로운 흐름을 결국은 막지 못할 것이란 말도 맞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넷플릭스 가입자는 집에서 관람할 것이고, 미가입자나 가입자 중에서도 대형 화면으로 보고 싶은 관객은 극장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시기 상영관 잡기에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하는 다른 영화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할까.
한편 '옥자'는 12세이상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20분 22초다. / nyc@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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