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김무열 "대표작 없어 안절부절 한 적도..언젠가는 만날 것"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30 10: 15

(인터뷰②에 이어)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김무열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나가는 중이다. 토우와 함께 대립군을 지휘하는 민초로 분한 그는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저는 공연이 정말 좋다. 무대에 서 본 배우라면 헤어나지 못하는 그만의 매력에 대해 잘 안다”고 말했다.
2005년 뮤지컬 ‘그리스’ ‘암살자들’ ‘아가씨와 건달들’ 등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던 김무열은 2007년 드라마시티-'신파를 위하여'를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러고 보면 김무열이라고 하면 괜찮은 배우인 건 알겠고, 그 나이 대 연기 잘하는 배우인 건 알겠는데 딱히 떠오르는 대표작이 없다. 단편적이지만 이런 생각이 그를 심적으로 초조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

김무열은 “과거에 대표작이 없어 안절부절 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잠재력이 있다는 뜻인 것 같다. 저는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할 거니까 괜찮다. 언젠가는 대표작을 만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립군'은 김무열, 이정재, 여진구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이대는 각각 30대, 40대, 20대지만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진중함을 드러내며 스크린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김무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정재에 대해 “이정재 형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워낙 좋아했었다. 제 또래 친구들에게 이정재는 ‘간지’ ‘멋짐의 아이콘’이었다.”
이어 김무열은 “이번에 정재 형님과 같이 연기를 하면서 이정재라는 사람이 단순히 멋있는 배우가 아니라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따라갈 수 없는 디테일을 갖고 있다”며 “형님은 대본을 보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하신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장면에서도 고민했던 것을 이야기한다. 후배로서 죽어라 열심히 해도 모자란데 ‘선배님이 이렇게 노력하시는 구나’라고 놀랐다. 갖고 있는 것도 많은데 노력까지 하시니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김무열은 그러면서 “배우들은 연기를 하면서 서로의 눈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이건 배우들끼리만 아는 것”이라며 “그 분의 눈을 보면서 연기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이다. 제가 마음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광해 역의 여진구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기대가 컸던 친구다.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그 나이 대에, 과거의 제가 가질 수 없던 안정감이 독보적이다. 이번에 같이 해보니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누구보다 진지하다. 어린 세자에서 성장한 광해의 스펙트럼을 아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역할을 할 친구는 여진구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극찬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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