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제와 이현동이 타자 전향의 성공 계보를 이을까.
고교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최원제와 이현동은 투수로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타자 전향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절박하다.
장충고의 투타 핵심으로 활약했던 최원제는 황금사자기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원제의 2007년 전국대회 성적은 타율 3할9푼(59타수 23안타) 4홈런 22타점 11득점. 최원제는 2014년부터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타자 전향 4년째를 맞은 최원제는 29일 현재 퓨처스리그 타율 3할4푼2리(117타수 40안타) 7홈런 23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중이다.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돋보이고 수싸움 능력 또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1군 승격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예년보다 진입의 문은 더 넓어졌다.
최원제는 "가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불러줘야 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는 1군에 빨리 가기 위해서는 이곳(퓨처스리그)에서 모두가 인정할 만큼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일고 4번 타자 출신 이현동은 2010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타격 및 타점 1위에 오르는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모교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현동은 2012년 프로 데뷔 후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지난해 9월 경찰 야구단 전역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그는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팀 사정을 봤을때 투수를 하는 게 1군 승격 가능성이 더 높고 투수가 더 매력적이지만 7년간 재활만 하다 보니 변화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자의 매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동은 29일 현재 타율 2할9푼3리(58타수 17안타) 2홈런 12타점 12득점 2도루를 기록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타자로서 적응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현동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다양할 듯. 올 시즌 1군 승격 여부는 불투명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
이밖에 2015년 1차 지명 선수 김영한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투수 대신 타자를 선택했다. 29일 현재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으로 타자 전향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