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녀 첫방①] 차태현·전지현 지웠다..영화와 다른 로맨스사극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30 06: 49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아무래도 같은 제목의 영화가 큰 흥행을 거뒀던만큼 드라마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제 시작을 한 드라마이니만큼 앞으로 펼쳐질 진짜 이야기에 주목을 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주원 분)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오연서 분)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사극 드라마다. 
중전의 폐위와 함께 시작이 된 '엽기적인 그녀'는 10년 뒤 청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견우와 술에 취한 혜명공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다리 위에서 악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게꾼과도 시비가 붙게 됐고, 그 과정에서 견우는 겁탈미수죄라는 누명을 쓰고 말았다. 가까스로 집으로 돌아온 견우와 밤마다 월담을 한다는 소문에 사로잡힌 혜명공주는 다시 반지로 인해 얽힐 것으로 예고돼 눈길을 모았다. 

견우와 혜명이 술로 인연을 맺게 되는 상황 설정 외에는 영화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 아무래도 퓨전 사극이고, 캐릭터를 소개해야 하는 첫 방송의 특성상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만은 않았다. 또 견우와 혜명의 첫 만남과 인연을 맺어가는 과정이 지금껏 너무나 많이 봐왔던 전형을 따라가다 보니 신선함이 부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부터 단정을 짓기는 성급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 두 사람은 정치적 암투로 인한 위기 속에서 사랑을 꽃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견우는 혜명을 지켜주는 과정에서 허세를 떨쳐버리고 강인한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아직은 아픈 속내를 숨기고 철없는 왈가닥처럼 행동하는 혜명이지만, 위기 속에서 보여줄 공주로서의 위엄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어 이들의 연기 향연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원과 오연서는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망가짐도 불사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어 향후 불붙을 로맨스 역시 기대케 만들었다. 이제 막 출발을 한 '엽기적인 그녀'가 시청자들의 우려를 뒤집고 안방에 큰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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