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에서 더욱 달아나려고 하는 KIA 타이거즈와 1위를 쉼 없이 추격하려고 하는 NC 다이노스가 한 달 만에 재격돌한다. 본격적인 시즌 중반 레이스로 돌입하는 길목에서 선두 수성과 추격을 두고 ‘왕좌의 게임’이 펼쳐진다.
KIA와 NC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창원 마산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강중약의 시즌 순위 판도가 어느 정도 굳어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KIA와 NC는 강자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극적인 반전 혹은 급락이 없다면 판도가 시즌 내내 이어지는 상황에서 KIA와 NC는 이제 선두권에서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다.
KIA는 부동의 선두다. 지난 4월12일 잠실 두산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두며 kt, 롯데와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고, 이튿날에는 롯데가 떨어져 나가며 kt와 함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14일, 비로소 KIA는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이후 KIA는 NC와 LG의 거센 추격에도 왕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장기 집권 체제에 돌입했다.
NC 역시 꾸준히 추격자이자 KIA의 대항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4월 18~20일 열린 사직 롯데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5월 들어 LG와 엎치락뒤치락 2위 싸움을 펼친 바 있지만, 현재는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KIA를 위협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4월28~30일, 광주에서 첫 맞대결을 가진 바 있다. 당시 3연전에 돌입하기 전, KIA(17승6패)가 NC(15승7패1무)에 1.5경기 차이로 앞선 상황이었다. 28일 경기에서는 KIA 선발 양현종이 6⅔이닝 3실점 역투와 안치홍의 결승타에 힘입어 9-3으로 승리를 거두며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하지만 첫 경기 이후 흐름을 바뀌었다. 이튿날 29일 경기에서는 5-5로 정규 이닝을 끝낸 뒤 연장에 돌입했고 12회초 이종욱의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NC가 8-6으로 승리를 챙겼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 역시 NC가 전날 연장 접전의 여세를 몰아 12-1로 완승을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거둔 NC는 선두 탈환에 실패했지만 0.5경기 차이까지 KIA의 꽁무니를 쫓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양 팀은 여전히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KIA는 아슬아슬했지만 어쨌든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반면 NC는 따라잡힐 듯한 순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여전히 추격자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지난주 한화를 상대로 스윕,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5승1패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NC 역시 주중 3연전 넥센을 상대로는 싹쓸이를 했지만 한화에 1승2패로 일격을 당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NC는 주간 성적 4승2패이지만 2연패 중이다. 반면, KIA는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비교 우위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그러나 투수진에서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양 팀이다.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 3.43을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가지고 있다. 이번 NC와의 3연전에서 선발 로테이션 역시 임기영-헥터-양현종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대신 NC는 평균자책점 3.71의 리그 2위에 해당하는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의 필승조 3인방이 NC의 성적을 지탱하고 있다. 다만, 지난 한화와의 3연전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이번 3연전을 통해서 순위가 바뀌는 경우는 NC가 시리즈 스윕을 하는 것 외에는 없다. 현재 양 팀은 3경기 차이다. 그러나 한 달 전의 맞대결과는 느낌이 다르다. 당시엔 순위 구도가 형성되기 전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선두권에서 양 팀이 견제를 하는 전선이 만들어졌다. KIA와 NC가 왕좌를 놓고 격돌할 진정한 승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