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쌈마이' 짠내나는 박서준X김지원, 우리 청춘의 현주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30 06: 49

'쌈마이웨이' 박서준과 김지원의 좌절, 우리네 청춘의 현주소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3회에서는 꿈의 좌절로 씁쓸한 현실과 마주한 동만(박서준 분)과 애라(김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이야기를 예고했다. 

본방송은 이러한 소개보다 더욱 씁쓸한 현실이 그려졌다. 뉴스 데스크에 앉길 꿈꿨지만 현실은 백화점 인포데스커인 애라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선배의 핍박에도 꼼짝할 수 없는 동만까지 모두 우리네 청춘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애라는 백화점 사내 아나운서가 공석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시범 방송에 나서며 기회를 낚아챘다. 급기야 동만을 불러 자신의 데뷔 방송을 녹음하라고 할 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부친에게까지 자랑하며 기대에 잔뜩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설렘도 잠시. 애라는 또다른 지원자가 와도 면접을 볼 것이라는 비서의 말과 달리, 사내 아나운서가 이미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노했다. 당차게 따져서 면접 기회를 얻어냈지만 점장 형부에 아카데미 출신인 낙하산을 물리치기에는 무리였다. 
이러한 좌절은 동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 번 격투기 선수의 꿈을 가지고 코치인 장호(김성오 분)를 찾아갔지만, 장호는 "돈 벌고 싶은 거면 얼씬도 하지마라"라며 그를 외면했다. 또한 장호와 함께 보러간 격투기 경기에서는 동만이 가진 트라우마의 원인인 탁수(김건우 분)이 화려한 무대에 오른 모습을 목격하며 자신의 처지를 실감해야 했다.
두 사람이 과거 꿈많던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만은 "어렸을 때는 맨날 꿈 바꼈었는데. 지금은 없는 걸로 치자. 꿈 없는 척 사는 게 낫지 있으면 괜히 사람 마음 찌질해진다"고 말했고, 애라 역시 "꿈을 꾸면 뭐하냐. 현실은 백화점 인포데스크인데 뉴스 데스크 꿈만 꾸고 있으면 화딱지만 더 나지"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애라는 이내 등을 내어주는 동만의 모습에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며 "나도 하고 싶다. 진짜 나는 왜 안 되냐"고 말하며 차마 포기할 수 없어 더욱 슬픈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동만과 애라의 모습은 결코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이들처럼 수도 없이 좌절을 겪는 청춘들이 대다수다. 그렇기에 더욱 공감할 수밖에 없고, 더욱 응원하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쌈,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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