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그만 둘 뻔"..'안녕' MC 5인방도 분노한 '고구마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30 06: 49

"그만 두려고 했어요."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327회라 쓰고 무한 이기주의 특집이라고 불렸다. 무분별한 흡연을 일삼는 남편과 독박육아를 씌우는 딸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이러한 답답한 사연의 연속에 MC 5인방의 수고가 남달랐다. 
이날 방송은 첫번째 사연부터 난관이었다. 흡연만 문제인 줄로만 알았는데 "여자는 아래, 남자가 위"라고 생각하는 가부장적인 남편이 등장한 것. 계속되는 막말에 정찬우는 "싸울래요?"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남편은 "여기 나올 건덕지는 아니지 않냐"며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로 분노를 샀다. 

두번째는 더 했다. 철없는 딸의 막무가내 육아 요구로 자신의 노후조차 준비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사연의 주인공인 딸은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를 불러내 육아를 시킨다고 하면서도 "아빠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해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 정찬우는 "요즘 왜 이렇게 힘든 사연을 주는 거야"라고 제작진에 분노를 표했고, 신동엽은 "수명이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마마무 역시 마찬가지였다. 화사는 "저한테는 아킬레스건이 부모님이다. 고생하시는 모습을 항상 봐서 지금도 얘기만 해도 눈물 나올 정도인데 이정도로 열심히 키워주셨다면 쉬게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밉다"며 주인공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문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 채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고 말해 관객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두 사연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답답함을 유발했다. 오죽하면 정찬우는 "마지막 사연까지 답답했으면 그만 두려고 했다"라고 말할 정도. 이처럼 대국민 토크쇼가 아닌 대국민 분노쇼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사연들을 매번 견디는 MC 5인방의 활약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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